일상생활을 탈출하여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2박 3일간 문학캠프를 떠났다. 산 속 깊숙한 곳, 그야말로 신록이 우거진 곳에 자리잡은 3층짜리 멋진 캐빈에 한밤중 도착하여 새로운 내일을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싱그러운 아침을 맞아 나는 온갖 나무 냄새에 도취되어 심호흡을 저절로 하게 되었다. 나무 그늘 속에 정겹게 자리잡고 있는 벤치며 야생화들이 손짓하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집 뒤의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니 우거진 나무와 바위틈 사이로 계곡의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완전한 자연 속으로 들어와 자유를 만끽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행복 그 자체였다. 더불어 이곳에서 처음 만난 분들도 문학과 자연 속에서 어울리다 보니 친근함이 저절로 이루어졌고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를 알아가며 한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이 시작돼 초청 강사인 김종회 교수님의 명강의를 들었다. 평생 한번밖에 들을 수 없는 놀라운 강의에 나를 비롯한 30여명은 감탄스런 표정으로 열중했다. 그분의 말씀은 가슴을 울리며 머릿속으로 전달되었다.
아직은 체계적으로 어찌해야 할 줄 모르지만 교재를 읽고 또 읽으며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깨닫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우리들에게는 크나큰 유익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었다.
또한 참석자들이 저마다 준비해온 각자의 글들을 발표할 때에는 마치 자기 글인 양 박수와 갈채를 아낌없이 보내기도 했다. 문학의 열기는 투박한 나무로 지어진 캐빈을 녹여 내릴 듯 타오르고 있었다.
깊은 숲 속에 밤이 오자 각 팀으로 모여 준비한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다. 연극 ‘흥부놀부전’은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모두가 뒤로 넘어가도록 웃으며 즐거워했다. 또한 패션쇼에 이어진 10대 소녀들로 변신한 팀의 춤과 노래도 일품이었으며 나는 부채를 들고 아리랑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열기가 더해가자 모두 일어나 함께 라인 댄스를 추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문학의 밤은 깊어갔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자연인으로 만나 문학을 논하는 이 기쁨은 글로 차마 표현이 되지 않는다. 너무나 짦아 아쉽기만 했던 문학캠프를 내년에 다시 참석하기를 기대하면서도 아쉬움은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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