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발생한 ‘ 고의 패배’ 사건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가 상당히 완화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제50회 이사를 열고 김민정(전북은행), 하정은(대교눈높이), 김하나(삼성전기), 정경은(KGC인삼공사)에 대해 각각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1년간 정지하고, 국내·외 대회에 6개월 동안 출전을 정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는 지난 14일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이들에 2년 동안 국·내외 대회 출전을 정지한 결정을 상당히 완화한 것이다.

또 제명 처분이 내려졌던 성한국 감독과 김문수 코치도 4년간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 정지로 징계가 대폭 완화됐다.

이번 사건은 여자복식 조별리그 경기에서 정경은-김하나 조와 맞붙은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가 준결승에서 자국 선수와 상대하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러 지는 경기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맞서 한국도 역시 져주는 경기로 일관했고 이어 하정은-김민정 조 역시 8강에서 중국을 피하고자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지기 위한 불성실 경기로 나섰고 여기에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져주기’로 응수하면서 이들 경기들에 연루된 3개국 선수 8명이 모두 실격됐다.

배드민턴협회는 이후 국제올림픽 위원회와 국제배드민턴연맹, 대한체육회 등의 강력 대응 의지에 발맞춰 중징계를 내렸으나 사실상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커리어를 끝나게 하는 가혹한 조치라는 여론과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음을 참작, 징계를 상당히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