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실시되는 한국 대선 투표를 위한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등록 한 달째를 맞은 현재 LA총영사관을 통해 유권자 등록을 마친 한인은 1,600여명으로 등록률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총선 유권자 등록 페이스보다는 조금 빠른 편이지만 아직은 실망스런 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과연 12월 선거에서 유의미한 규모의 재외국민 투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 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들에게 부여된 투표권은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이었다. 하지만 막상 참정권이 허용된 후 나타나고 있는 무관심과 저조한 참여는 재외국민투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초래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본인이 공관을 방문해 직접 신청을 해야만 명부작성이 가능하고 투표 시 또 다시 공관을 방문해야 하는 절차상 번거로움이 가장 원인이다. 선거관리 당국의 홍보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우선은 재외국민투표의 취지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을 정도로 참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시정방안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돼 있다. 완벽한 제도와 절차는 아니더라도 먼저 빠짐없는 참여를 통해 의무를 다하고 나서 드러난 문제점들의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당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첫 시행인 만큼 선거권자는 빠짐없이 등록하고 투표에 참여해 주길 당부한다.
선관위는 전체 선거권자 가운데 5% 정도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등록 유권자가 모두 투표하는 것은 아니니 이런 전망대로라면 12월 대선 참여율은 3~4%에 불과하게 된다. 그럴 경우 재외국민투표를 수식하는 ‘역사적’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 수밖에 없다.
마침 선관위가 선거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유권자 등록을 받는다고 한다. 직접 방문이 번거로웠던 유권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외면하지 말고 적극 참여하자. 등록과 투표에 쏟는 아주 짧은 시간을 통해 대한민국의 아주 오랜 장래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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