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의 제국·레알 다저스
▶ “우린 베벌리힐스 스타일”
에이드리언 곤살레스(왼쪽부터), 루이스 크루스, 핸리 라미레스, 닉 푼토 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저스에 없었던 얼굴들이다.
지난 주말 성사된 LA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레이드는 역대 미국 스포츠 사상 블락버스터 트레이드 베스트 5에 너끈히 포함될 만한 초대형이다. 9명과 현금이 끼어있는 이번 트레이드는 팬들과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딜이다. 다저스가 부담하는 연봉이 무려 2억6100만달러다. 요즘의 뉴욕 양키스도 감히 시도할 수 없는 트레이드다.
다저스로서는 1루수 에이드리언 곤살레스가 핵심이다. 레드삭스는 실패한 장기계약 외야수 칼 크로포드와 투수 자시 베켓을 처분하는데 곤살레스와 백업내야수 닉 푼토를 포함시킨 모양새다.
레드삭스 바비 발렌타인 감독에게 반기를 든 선수 4명을 트레이드한 것이라는 국내 언론의 지적도 있지만 잘못짚었다. 지난해 8월31일부터 고꾸라지고 있는 레드삭스로서는 분위기 쇄신과 연봉을 줄여 올 오프시즌 투수력 보강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드다. 발렌타인 감독은 시즌 후 해고될 수도 있다. 코가 석자나 빠져 있는 상황이다. 구단도 발렌타인의 지도력에 회의적이다.
다저스의 이번 트레이드는 당장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과 장기적인 포석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최근 움직임은 작고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있을 때의 양키스와 스페인 축구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케 한다. 돈으로 선수를 끌어 모으는 수법이다.
그러나 연봉 2억6100만달러를 떠안는 이 트레이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 양키스를 제외하고 돈과 성적이 비례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올해도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등 팀 연봉 상위 4팀 가운데 양키스를 빼고 모조리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오프시즌 투자에 비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아직 장기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 구단의 가장 큰 현안이다. 커쇼마저 장기계약을 맺을 경우 다저스의 연봉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 현재 맷 켐프, 안드레 이티어, 쿠바 망명 유망주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트레이드 마감시한 영입한 핸리 라미레스, 셰인 빅토리노, 조 블랜튼, 브랜든 리그, 랜디 쵸트와 이번 트레이드된 4명의 합계 연봉이 무려 4억3200만달러에 이른다.
2004년 ‘메이저리그판 봉이 김선달’ 프랭크 맥코트가 폭스로부터 구단을 매입했을 때 가격 4억2100만달러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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