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검사까지 받았는데 임신은 아니라네요.”
아직 결혼도 안 한 마리아 샤라포바(3위·러시아·사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공식 인터뷰장에서 농담을 섞어 한 말이다.
27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스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막을 올린 US오픈 첫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멜린더 칭크(88위·헝가리)를 2-0(6-2 6-2)으로 완파한 샤라포바는 최근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이달 초 런던올림픽 단식 결승 전날부터 고열과 복통, 구토 증세에 시달린 샤라포바는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와의 결승에서 0-2(0-6 1-6)로 참패를 당했고 US오픈을 앞두고 출전하려던 대회 2개도 건너뛰어야 했다.
약 3주 만에 코트에 돌아온 샤라포바는 1시간7분 만에 1회전을 가볍게 승리로 이끌어 건재를 알렸다. 그리고는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통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 임신은 아니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워낙 통증이 심하고 오래 이어져 여러 검사를 두루 받아봤다는 뜻에서 한 말이었다.
NBA 선수 출신 사샤 부야치치(슬로베니아)와 2010년 10월 약혼한 샤라포바는 1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 소문을 사실로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부인했다.
올해 28살로 샤라포바보다 3살 많은 부야치치는 샤라포바와 약혼할 때는 LA 레이커스 소속이었고 이후 뉴저지 네츠를 거쳐 지난해부터 터키 프로농구에서 활약하고 있다. 키는 201㎝로 188㎝인 샤라포바보다 13㎝ 더 크다.
샤라포바는 “몇 주 쉬었더니 빨리 코트에 돌아오고 싶었다. 다시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루르드 도밍게스 리노(78위·스페인)가 샤라포바의 2회전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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