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4게임 따내 1위 아자렌카에 6-2, 2-6, 7-5
▶ 생애 메이저 15승…39년만에 최고령 여자챔프 등극
서리나 윌리엄스가 US오픈 우승트로피를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가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를 꺾고 통산 4번째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생애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강풍이 몰아친 악천후로 인해 예정보다 하루 뒤인 9일 뉴욕 플러싱메도우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서리나는 아자렌카(벨라루스)를 세트스코어 2-1(6-2, 2-6, 7-5)로 꺾고 우승, 지난 2008년에 이어 4년 만에 타이틀을 탈환하며 19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서리나는 지난 1999년과 2002년에도 우승하는 등 US오픈에서 지난 14년간에 걸쳐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아자렌카를 상대로 최근 7연승을 거두는 등 통산 맞대결에서 9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서리나가 1세트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6-2로 기선을 제압할 때만 해도 싱겁게 결승전이 될 듯 했다. 하지만 아자렌카는 2세트에서 세계랭킹 1위다운 모습을 보이며 서리나를 6-2로 꺾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자 분위기는 갑자기 뜨거워졌다. 이 세트는 이번 대회에서 서리나가 처음으로 내준 것이었다.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에 제동이 걸린 서리나는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5까지 뒤지며 한 게임만 더 내주면 패하는 막판으로 몰렸다. 하지만 서리나의 저력은 대단했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4-5로 따라간 뒤 아자렌카의 서브게임을 깨뜨리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고 이후 여세를 몰아 다음 두 게임마저 챙기며 2시간 18분에 걸친 접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리나는 올해 윔블던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고 여기에 런던올림픽 우승까지 보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서리나는 경기 후 “정말로 내가 이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그녀(아자렌카)가 너무 잘해 한동안 ‘준우승 소감을 어떻게 할까’를 생각했었다”면서 기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리나는 45-28로 아자렌카보다 훨씬 많은 실책을 범했으나 서브 에이스에서 13-0, 위너에서 31-13으로 앞서는 등 파워에서 아자렌카를 압도했다. 31세 17일의 나이로 US오픈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1973년 이후 우승자인 마거릿 스미스 코트(호주) 이후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선수가 됐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