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의 신앙 성숙을 도모하는 독서 모임이 생겨났다.
가을 햇살이 창으로 비스듬히 비추던 20일 오후.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소재 밀러스 브랜치 공립도서관에서 20여명의 한인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자료는 존스토트 목사가 저술한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The Contemporary Christian)’. 토론 참석자들은 두 달전 생겨난 ‘독회(讀會)동우회’ 회원들.
이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 미리 읽고 온 ‘17장-교회의 목사’를 주제로 제사장과 목회자로 구분할 수 있는 목사의 모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시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전체 모임으로 둘러앉은 회원들은 각 그룹의 대표들이 10여분 씩 맡은 발표를 들으며 성경이 말하는 참 목회자상의 그림을 마음 속에 그려갔다.
제사장 모델이란 ‘제사장적 권위’가 강조되는 것이라면 목회자 모델이란 목자가 양을 돌보고 섬기듯 성도가 종속적인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 형태. 존 스토트 목사가 목자와 양의 관계를 7가지 다른 스타일로 세분해 설명하는 사실에도 주목한 참석자들은 목회자 모델이 이 시대의 교회에 필요한 리더십이 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지금까지 매달 두 차례씩 네 번 모임을 가진 ‘독회동우회’를 시작한 허종욱 교수는 “현재 한국 대학 캠퍼스와 교회에서 독회, 책 카페, 성경 카페, 독서 카페 등의 이름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책읽기와 발표’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10여년간 한국 한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이런 모임에 자주 참여해왔고 미주 한인사회에도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시도하기로 했다. 강사나 대표가 따로 없이 각자 맡은 부분을 정리해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 특징. 이런 식의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면 ‘생각하는 크리스천’이 많아지고 나아가 교회와 교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해갈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된다. 결국 교회의 건강은 목회자의 바른 리더십과 함께 건전하고 양식 있는 성도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허 교수는 “누구나 관심 있는 사람은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며 한인 크리스천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443)676-5656
johnhugh2@hotmail.com
장소 Howard County Library Miller’s Branch Avalon Room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