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월인데 마켓 곳곳마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지나가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혹자는 크리스마스 상품이 너무 일찍 쇼윈도우에 나와 있어서 소비심리를 부추긴다고들 하지만 어찌되었든 크리스마스는 한해 동안 여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을 훈훈하게 또는 넉넉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을 들게 하니 다른 어떤 공휴일보다도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일찍 조성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입니다.
해마다 어린이 뮤지컬을 지도하느라 저의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8월에 시작이 됩니다. 여러 종류의 크리스마스 뮤지컬을 찾아서 들어본 후 어떤 뮤지컬을 그 해 무대에 올릴지 정해지면 9월 첫주부터 연습이 시작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뉴라이프교회에는 50여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Miracle on the Main Street’이라는 제목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청앞 Main Street에서 있을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해오고 있었는데 시장이 다가올 선거의 표를 의식해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취소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크게 실망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민들을 설득시킴으로 시청앞 Main Street에 기적적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게 되고 무사히 크리스마스 공연을 마치게 됨으로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꼬마였던 어느 크리스마스날 아침 머리맡에 놓여진 빨간양말 속에서 ‘돈키호테’라는 동화책을 발견했었습니다.
왜 ‘백설공주’가 아닌 ‘돈키호테’였을까 궁금해하지도 섭섭해 하지도 않고 그저 손가락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짚어가며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돈키호테’를 읽었고 기역 니은도 모르던 저는 ‘돈키호테’를 통해 한글을 떼었다고 합니다.
먼훗날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뮤지컬을 연습하고 공연하는 이 모든 과정들이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꼬마였을 적 빨간양말의 기억으로 남아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여성의 창’ 독자분들을 만났었던 지난13주간이 먼훗날 제게 따뜻하고 건강한 기억으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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