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의 여파일까? 11월 들어 첫 토요일인 3일 날씨는 초겨울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기온이 떨어졌다고 일을 안 할 수는 없는 일. 라티노 노동자들은 이날도 하루 일감을 찾아 거리를 서성댔다. 그러나 몇 년째 회복 기미를 제대로 보이지 않는 미국 경기는 여전히 쌀쌀 맞았다.
찬 공기 보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라티노 노동자들의 마음을 녹인 것은 한인들의 온정이었다.
굿스푼선교회(이사장 심우섭 장로)가 주최하는 일일 급식 캠페인은 이날도 어김없이 펼쳐졌다. 장소는 도시 빈민들이 모여 사는 컬모어 지역 세븐 일레븐 공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낮에 이곳에 오면 선한 사마리인들이 음식 배급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엔 콜롬비아한인침례교회(최인환 목사), 맥클린한인장로교회(임철성 목사), 한빛지구촌교회(장세규 목사) 성도들이 섬김에 참여했다. 10여명의 한인 봉사자들은 한국식 불고기, 계란 스크램불, 양배추 샐러드 등 아침 일찍 만들어 놓은 음식들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맥클린한인장로교회 바나바선교회(회장 김영조 권사) 회원들과 청년부는 기타와 하모니카를 준비해 라티노들과 찬송을 불렀다. 즉석에서 거리 예배가 진행됐다.
점심 식사 후 맥클린한인장로교회가 가져온 이불, 겨울 옷가지, 생필품 등이 전달됐다. 과테말라에서 온 알폰소 비센테 씨는 재빠르게 이불 세트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고 활짝 웃었다. “가끔씩 옆구리가 아프다”는 후아나 판쵸아 씨는 무료 진료도 받았다.
굿스푼 대표 김재억 목사는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노동 시장이 어름처럼 차가워지는 시기로 도시 빈민들의 기초 생활이 위협 받는 때”라며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말을 앞두고 이들을 위로하는 나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추수감사절 오찬을 가질 계획인 굿스푼은 이날 300여명의 저소득 주민들을 초청할 예정이며 담요, 이불, 침낭, 백팩, 가방, 중고 자전거, 캔 푸드, 양말, 장갑, 모자 등 이들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물품들을 수집하고 있다.
(703)622-2559 김재억 목사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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