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종학당 학생들의 한국 문화수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주관 하에 수묵화 워크숍이 3일 동안 진행되었다.
‘한국화로 보여주는 샌프란시스코 도시 이야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된 이 워크숍은 우리 학생들이 지금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느낌을 그림과 시로 표현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어떤 식으로 화선지, 먹물, 붓으로 표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통해서 학생들이 어떻게 한국적인 정서를 경험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수업이었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샌프란시스코와 고전적이고 정적인 이미지의 수묵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둘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까. 학생들은 스케치북 대신 얇은 화선지에, 여러 가지 색깔의 물감 대신 검정색 먹물로 그것도 스케치도 없이 바로 붓을 대어야 한다. 학생들이 그리는 선의 강함과 약함은 먹의 번짐과 붓의 움직임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표정은 붓을 먹물에 찍을 때부터 사뭇 진지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이미지는 그들이 붓을 화선지에 대자 아주 멋진 그림으로 나타났다. 금문교, 케이블카, 피셔먼스 와프 간판, 롬바르드 거리 등 이 모든 그림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먹의 농도를 이용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되었고,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라면 샌프란시스코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내 방 창 밖 너머로 살짝 보이는 오션 비치를 우울하게 그리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운 감정이 즉흥적으로 표현된 학생들의 그림에는 비록 금문교에 많은 안개가 걸쳐 있다 하더라도 평온하고 따뜻함이 묻어났다. 이건 바로 수묵화가 가지고 있는 먹선의 번짐과 스며듦이라는 매력이 충분히 발산되어서 일 것이다.
학생들의 그림을 보면서 불연속적이고 단절적으로만 보였던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이 결국은 이 세상의 보이지 않은 연속성의 원리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학생들의 멋진 그림으로 표현된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는 것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우리 학생들이 한국 전통을 사랑하고 한국에 대해 더 알기를 원하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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