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미주 200만 한인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를 지켜보면서 많은 미주 한인들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나타내고 있다.
패자 보듬기 나서야
치열했던 레이스 끝에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 박근혜 당선인과 지지자들이 느끼고 있을 감격과 희열은 승자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선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승리감에 마냥 도취해 있기에는 당장 너무 많은 숙제들이 박 당선인 앞에 놓여 있다. 그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패자를 보듬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선거는 박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지만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은 박 당선인이 아닌 야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 패배로 인해 이들이 느끼고 있을 허탈감과 절망감을 헤아리고 위무해 주는 것이야말로 박 당선인이 캠페인 기간 내내 줄기차게 외쳐왔던 ‘국민 대통합’에 부합하는 모습일 것이다. 승자에게는 이처럼 ‘상생의 정치’를 위해 주도적인 행보를 해야 할 책무가 있다.
실질적 재외 한인정책을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직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외 한인사회와 관련한 정책을 외교정책의 주요 부분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박 당선인의 이런 약속이 그저 재외 한인사회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용 발언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역대 정부들도 재외한인들을 위한 많은 공약들을 내세워 왔지만 정작 현실화 된 경우는 별로 없었다. 특히 현 정부는 재외 한인사회의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700만 재외 한인은 대한민국 발전에 대단히 소중하고 유용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구색 갖추기 식으로 일부 재외 한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능력 있고 뜻이 있는 재외 한인이라면 누구든 한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정서적 장벽을 없애주는 획기적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당선인의 이미지에 걸 맞는 실천이 뒤따를 것이라 믿는다.
더욱 공고한 한미관계 기대
한인들의 권익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모으는 문제는 한미관계이다. 건강한 한미관계는 미국에 발을 딛고 사는 한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의 혈맹이다. 국익과 사안에 따라 서로의 입장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과 한층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는 두 나라를 한층 밀접한 관계로 맺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에는 항상 당사자들 간의 이해상충이 뒤따르는 법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FTA 시행과정에서 발생할 갈등을 최소화 하면서 이 협정이 두 나라에 모두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협정으로 완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조정 능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따뜻한 리더십 보여주길
많은 한인들은 당선될 경우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는 점 때문에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했다. 이들이 ‘여성 대통령’을 기대한 이유가 생물학적 의미나 성 균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라고 보는 것이 옳다. 당선인은 국민들의 이 같은 기대를 잊지 않고 항상 소통과 공감을 통해 국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고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 그럼으로써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고 치유해 주는 새로운 리더십의 전형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다음 정부의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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