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윈프리 쇼 출연 털어놔
랜스 암스트롱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인터뷰 녹화본이 18일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의 한 호텔 식당의 비디오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자신을 ‘깡패’, 혹은 ‘문제가 많은 사람’ 등으로 묘사한 암스트롱은 약물을 복용했느냐는 윈프리의 질문에 “그렇다”고 명료하게 대답했다. 그는 에리스로포에틴, 성장호르몬, 혈액 도핑 등 복용한 약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백하며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피하는 것은 “스케줄 짜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윈프리가 “왜 지금까지 도핑 사실을 부인했느냐”고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며 “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나는 큰 거짓말 한 가지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답했다.
도핑으로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털어놓은 사실이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프 랑스에서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사이클계의 전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그의 도핑 증거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이를 받아들여 그를 영구 제명했다.
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도핑 의혹을 받아온 그가 도핑 사실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스트롱은 당시 사이클계에 만연했던 도핑문화 때문에 도핑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룬 성과들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그 문화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며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그저 내 잘못을 털어놓으려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2005년 투르 드 프랑스 7번째 타이틀을 딴 뒤 은퇴한 그는 2009년 다시 사이클계로 돌아왔지만 그때부터 2011년 다시 은퇴할 때까지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사기꾼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며 “2011년 은퇴한 뒤 절대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01년 투어 오브 스위스에서 도핑을 무마하기 위해 UCI에 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암스트롱이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겠지만 광고회사나 동료 등으로부터 몇백만달러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암스트롱은 사이클계에서 은퇴한 뒤 시작한 철인 3종과 마라톤 종목에서 선수자격을 되찾길 원하기 때문에 선처를 구하고자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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