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혁명 2주년을 맞은 이집트는 25일에도 전국이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시위대들이 진압 경찰에 돌을 던지고 있다.
카이로 등 곳곳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수에즈선 5명 사망
시민혁명 2주년을 맞은 25일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이집트 곳곳에서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집권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세속주의 성향의 야권단체들은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앞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년 전 혁명의 구호였던 “빵, 자유, 사회정의”를 다시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경찰에 물병과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응수하는 등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동부 운하도시 이스마일리야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무슬림형제단의 당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 전국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2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운하도시 수에즈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5명이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현지 병원 의사가 밝혔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포하는 둥 충돌이 이어졌다. 수에즈에서도 시위대가 정부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물러났다.
한편 이집트 여당의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거리로 나가지 않을 방침이며, 야권도 폭력을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은 대신 ‘다함께 이집트를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나무 100만그루를 심는 행사를 진행했다.
무르시 대통령도 전날 예언자 무함마드 탄생 기념연설에서 “혁명 기념일을 평화롭고 교양 있게 자축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전날에도 카이로를 비롯한 이집트 곳곳에서는 폭력시위가 벌어져 수십 명이 부상하는 등 이집트의 정국 혼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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