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회에서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 건을 자세히 논의했니다만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보류했습니다. 한기총에 반발해 떨어져 나간 연합단체 한교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세계대회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어떻게든 다뤄지게 될 것입니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미주 상임위원인 한선희 목사(사진)는 전화통화에서 “세이연은 성경에 따라 기독교 단체들의 신학을 연구, 조사해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고 바른 길을 제시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기관”이라며 기성 교단들이 때로 정치의 입김에 휘둘리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어난 단체라고 설명했다.
태동부터 한국 교계 내의 이런 역학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작용했다. 2011년 1월 뉴욕에서 열린 신사도운동 대책 세미나 후 관계자들이 전세계적인 이단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세미나는 북가주, 남가주, 텍사스, 뉴욕 등에 본부를 둔 4개 이단대책 단체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준비위원장을 한선희 목사가 맡았고 10개월의 노력 끝에 그해 11월 1일 서울 대림감리교회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
출발 당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유럽 등 각국에서 87명의 이단 연구가들이 참여했던 세이연은 “정치, 금권, 외압을 배제한 연구를 하겠다”고 천명했고 그 효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한선희 목사는 “어느 교단은 세이연의 인터콥에 대한 입장과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여 이단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며 교단, 교파의 다름에 상관없이 성경 진리에 입각한 순수하고 정직한 이단 연구가 모토임을 강조했다.
한국 일부 교단들이 크게 반발한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 결정에 대해서는 “이단대책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총의 파행적 운영이 결국 이단 옹호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꼴이 됐고 다락방 이단 해제까지 왔다는 주장.
한 목사는 “다락방이 이단이 아니라면 앞으로 그들의 글을 한기총 기관지에 실어줄 거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못하더라”며 “미주의 한인교회들이 한기총의 기준에 따라 이단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이제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세이연의 활동에 대해서는 “각개 전투가 아니라 연합해 비진리와 적그리스도 세력들이 교회에 침투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전세계 신학자, 이단연구가들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될 만큼 진리에 대한 위협이 거세졌다는 뜻이다. 한국 교계만큼 이단 필터링이 쉽지 않은 미주 한인교회 입장에서는 ‘이단 공동 대처’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단 퇴치 사역이 올해 37년째인 한 목사는 현재 미주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고 참마음교회, 한길장로교회를 담임했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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