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는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마음을 접으려 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서라 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종훈 장관 내정자가 4일 이 같은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로서 김 장관 내정자는 우리의 2세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좋은 자산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김 내정자는 미 해군장교 복무와 CIA 비상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전력이 알려지면서 공격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을까? 아니면 떠도는 얘기처럼 부인의 반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한국 정치의 후진성 혹은 난맥상에 실망해서일까? 김 내정자로서는 서운한 점이 많았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건너왔던 미국땅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으며 그 결과 주류사회에서도 알아주는 인물이 되어 자신의 모국을 위해 일하겠다는데 자신이 살아온 최선의 삶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엄청난 액수의 국적포기세까지 지불할 마음도 먹었지만 폐쇄적인 한국사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화가 날만도 하다.
해외동포들이 김 내정자에게 보낸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장관 내정 후 그가 미국에서 활동했던 역할에 대한 갖가지 논란이 제기되자 "그럼 미국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 말라는 것이냐? 한인들에게 표를 구걸하더니 한인2세들의 뛰어난 재능은 필요없는가 보네"라는 말로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라며 사퇴를 해버렸으니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한인동포들은 멍할 뿐이다.
본인 스스로 조국을 위해 헌신할 마음이 있었다면 조금 더 참고 인내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해외동포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폐쇄적인 사고를 가진 분들의 마음도 열수 있었을 것이며 제2의 김종훈, 제3의 김종훈도 나타날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많이 아쉽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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