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동네 무료 자서전쓰기 강좌를 듣고 있다. 거창하게 들리기는 해도, 그냥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나’를 주제로 글을 쓰고 싶었다. 첫날, 선생님은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해 3문장을 쓰고 읽게 하셨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리포트처럼 태어난 때부터 시작해서 이사한 곳들, 여행한 곳들 등을 얘기했다. 조금 지루해질 무렵, 한 할머니가 자신이 돌아온 길에 2문장을 쓰시고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지금) 여기에 있어요 (And now I’m here).”
그 간단명료하고 심플한 문장에 나는 놀랐다. 그 방안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아니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암묵의 사실이지만, 그 안에 분명 현재를 침착하게 대면하고 준비되어 있는 할머니가 느껴졌다. 그녀가 말을 끝내자, 순간의 침묵 후 여러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저음으로 감탄을 표시했다. 그 옆에 사람이 읽기 시작했지만, 나는 생각에 빠져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 3문장을 쓰며 어떻게 해야 내 삶이 더 흥미롭게 들릴까를 연구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지금 여기에 앉아있는 나에게 보이는 것보다 뭔가 더 있다는 것을 넌지시 비출 수 있을까 등등을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꾸미지 않았을 때, 그 진실성이 가장 빛나 보이는 것 같다. 돌려 말하는 것도, 더해서 말하는 것도 없이, 딱 사실만을 말했을 뿐인데, 그 문장은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이 느낌은 전에 한번 책 안의 인물에게 느낀 적이 있다.
내게 최고의 책은 아인 랜드의 ‘마천루’다. 그녀의 철학도 유명하지만, 그녀의 글은 나를 완벽하게 홀려버렸다. 결국 끝내버렸을 때, 난 마치 십년은 더 산 것 같은, 지독하게 엄청난 것을 경험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캐더린 핼지는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며 비겁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들의 관계의 모든 것은 그에게 달렸고, 그에게 맞춰졌다. 몇달동안 전화 한통 없다가, 갑자기 문 앞에 들이닥쳐도 그녀는, 매번, 아무런 꾸밈없이 그녀의 사랑을 간단하게 고백했다. 물론 그녀도 점차 변한다. 하지만 변한 그녀는 그렇게 빛을 잃었다.
그녀를 기억하며 나는 무엇인가를 더 붙여야 내가 드러난다는 것을 느껴버린 내가 조금 안타까움을 느낀 복잡한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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