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인권 등 우리 삶의 굵직한 이슈들을 주제로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해온 홍순관(사진)이 워싱턴에서 이번 주말 공연한다.
홍순관의 워싱턴 콘서트는 오는 10일(금) 저녁 8시 새빛교회(이현호 목사), 11일(토) 저녁 8시 와싱톤한인교회 등 두 번. 첫날은 환경 콘서트 ‘착한 노래 만들기’, 둘째 날은 ‘춤추는 평화’가 주제다.
인생의 대부분을 노래를 부르며 살아왔다는 홍 씨는 그러나 ‘인기’가 목표인 대중가수 반열에 들 수는 없다. 정신대 할머니 돕기, 평화박물관 건립, 지구 환경 지키기 등 심각하고 우울해질 수 있는 시대적 아픔들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번 시작하면 끈질기다.
자신의 곡 ‘대지의 눈물’을 제목으로 삼은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콘서트는 10년 이상 이어졌고 그것이 인연이 돼 2000년 동경에서 열린 정신대 관련 국제 법정에서 피날레 공연을 했다.
한국에 평화박물관을 짓겠다고 하더니 정작 첫 공연은 2005년 애틀랜타에서 ‘춤추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태어난 곳, 남북전쟁이 벌어지고 인종 차별의 상처가 있는 곳이어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킹 데이’ 퍼레이드 때는 킹 목사의 부인과 행진도 했다.
아무나 설 수 없는 무대, 아니 서고 싶어 하지 않는 자리에서 노래하는 힘은 국악에서 나온다고 홍 씨는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열악한 국악계의 실정을 무릅쓰고 20년 이상 국악을 하며 ‘한국의 노래’를 다졌다.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신이 뉴욕 링컨센터 같은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그는 또 가스펠 가수다. 하지만 노래를 할 때 ‘예수가 이 시대에 와서 노래를 했다면…’ 하고 반드시 묻는다. 그러면 자신이 설 곳이 드러난다. 역사적 아픔의 현장들이다.
예수가 한국 땅에서 미국의 CCM을 그대로 옮겨 부를 것 같지는 않다.
시와 노래의 만남 ‘나팔꽃’ 동인인 그가 작년에 청소년을 위해 쓴 평화이야기 ‘춤추는 평화’는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10장의 음반을 냈고 단상집 ‘네가 걸으면 하나님도 걸어’가 있다.
문의 (703)899-7124
새빛교회
(703)448-1131
와싱톤한인교회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