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스캔들 풀리지 않는 의문들
▶ 인턴 여성“불러서 갔더니 거의 알몸…”, 늑장보고 박 대통령 하루 동안 까맣게 몰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터져 나온‘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의‘그날 밤’ 행적에 대한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면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 날 밤 구체적 정황과 청와대 수행팀의 사전 인지여부, 서둘러 귀국한 과정 등 사건 전후 행적과 의혹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추행이 여러 차례 있었나
사건이 발생한 날 박 대통령의 일정은 한미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김용 세계은행 총재 접견,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등 4개였다.
청와대가 계획한 일정표에는 기념만찬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7시30분으로 돼 있어 윤 전 대변인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사건이 발생한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 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이 호텔 바에서 심야에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채용한 젊은 여성 인턴과 술을 마셨다. 한인 1.5세 시민권자인 이 여성은 윤 전 대변인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여성은 호텔 바에서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추행을 했다고 미국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이후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가 된 상태에서 다음날 새벽 인턴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호텔 룸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턴 여성은 처음에 윤 전 대변인의 호출에 거부했지만 그가 욕설을 퍼붓자 어쩔 수 없이 룸으로 갔다는 것이다. 룸 안에서 윤 전 대변인은 거의 알몸상태로 있었다는 게 피해 여성의 진술이다.
이후 피해 여성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 경찰은 신고를 받자마자 피해 여성이 묵고 있는 호텔로 출동,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주미대사관에 윤 전 대변인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청와대 수행팀 사건인지 경위
윤 전 대변인이 현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음을 알아챈 시점은 8일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전광삼 대변인실 선임 행정관으로부터 “피해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울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이남기 홍보수석을 만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뒤 급히 귀국해야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이 시점에 청와대 팀도 ‘윤창중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는 얘기가 된다. 이 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미국 의회 양원 합동연설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광삼 선임 행정관과 상의하라”는 말을 들은 윤 전 대변인은 이후 전 선임 행정관에게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 체제가 돼 있으니 귀국해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미국에서 수사를 받는 상황이 불리하다고 여겼는지 곧바로 나 홀로 귀국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 선임 행정관은 “윤 전 대변인의 중도 귀국을 누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은 청와대의 ‘권유’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주변에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자진귀국’이냐, ‘권유귀국’이냐를 둘러싸고 진실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보고과정은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남기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윤 전 대변인이 중도 귀국한 사실을 LA로 이동한 다음날인 9일 오전 9시께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가 있기 전 보고했다. 사건 발생 후 38시간여가 지난 후에야 대통령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이때 박 대통령이 “경질하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전 대변인은 8일 워싱턴 DC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도 없이 LA로 향하는 전용기가 출발하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대신 비슷한 시간대인 오후 1시35분께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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