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TSB 아시아나기 사고 중간조사 발표
▶ 관제탑 충돌 7초 전“너무 느리다”경고, 운항 미숙 가능성 등 중점 조사 주목
데버러 허스만 교통안전위원회 위원장이 8일 아시나아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중간 조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사 윤영두(오른쪽 네 번째) 사장 등 임직원들이 7일 서울 본사 기자회견장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자사 항공기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연합>
데버라 허스만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나아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와 관련, “조종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과실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허스만 위원장은 8일 샌프란시스코 할러데이인 호텔에서 사고 조사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조종사들의 사고기 조종과 훈련 그리고 비행 경험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스만 위원장은 또 “당시 조종사들의 피로도, 약물복용 여부, (조종사들이 지켜야 하는) 72시간(휴식) 매뉴얼 기록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TSB는 앞으로 3일에 걸쳐 사고기를 조종한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부기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NTSB는 사고기가 착륙 직전 정상보다 느린 속도로 활주로로 접근했다고 확인하면서 “너무 낮은 속도로 인해 조종석 경보장치가 추력 상실을 경고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허스만 위원장은 2시간 분량의 조종실 녹음기록(CVR)을 분석한 결과, 기장이 충돌 1.5초 전에 착륙 시도를 중단하고 다시 기수를 상승하려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허스만 위원장의 브리핑을 토대로 사고기의 항속과 조종사들의 긴급조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충돌 16초 전
항공기가 너무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했다.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서는 시속 157마일의 속도가 필요했으나 200피트 고도에서 시속 136마일 속도를 유지했다. 지나치게 느린 속도였다.
▲충돌 7초 전
관제탑으로부터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경고가 나왔다. 계기판의 속도계가 여전히 시속 157마일의 착륙속도에 미치지 못했다. 그 순간 “너무 느려” “속도를 빨리 높여야 돼”라는 조종사들의 고함소리가 오갔다.
▲충돌 4초 전
조종석이 흔들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기장이 잡은 조종간이 세차게 떨렸다. 일명 ‘조종간 진동’(stick shake activate)이라고 불리는 현상이었다. 좌우 앞뒤로 흔들리는 조종간을 꽉 잡았지만 이미 동체는 제멋대로 흔들렸다.
▲충돌 1.5초 전
“Go-around”(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해 돌아와야 한다). 조종사들의 급박한 대화가 오갔다.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자세를 틀었다. 항공기 머리 부분이 급속도로 위로 올라갔고 꼬리 부분이 급격하게 아래로 쳐졌다. 결국 꼬리부분이 방파제를 쳤고 항공기는 활주로에 미끄러졌다.
한편 NTSB 측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당한 각도로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고에 영향을 주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NTSB 측은 앞으로 사고 조사에 제조사인 보잉사의 전문가와 협조체제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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