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번영회 어제 간담회 30여명 참석, 찬반 엇갈려
▶ “지역한인 증가 따라 한인회 조직 필요” “분열과 갈등만 유발 미주총연서 인정못해”
북부타운번영회 명칭변경을 위한 간담회 참석자들은 현실성과 역사성을 내세우며 찬반양론의 공방을 이어갔다. 안영대 전 OC 한인회장(왼쪽 서있는 사람)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북부타운번영회(회장 주정수)가 지난달 31일 부에나팍 세븐스 홈에서 개최한 ‘북부 OC 한인회’로 명칭변경을 위한 동포 간담회에서 한인회 명칭사용에 대한 찬반양론의 열띤 공방이 오고 갔다.
부에나팍과 풀러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장들과 지역 주민들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간담회는 지역의 한인 인구 증가와 상권 발달 등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한인회로의 명칭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한인회 난립과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북부타운번영회 수잔 김 사무총장은 “지난 4년 동안 북부타운번영회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다”며 “지역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사업에 반영해 가는 한인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에나팍 경찰국장 한인자문위원회 서만수 회장은 “한인자문위원회(부에나팍 경찰후원회)는 부에나팍 경찰국의 요청에 의해 시발됐다”며 “북부 OC 한인회의 설립 역시 부에나팍시를 비롯해 인근 시가 지역의 한인들을 대표하는 단체를 찾는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부타운번영회 윤덕기 고문(아리랑미술협회 회장)은 “필요하다면 OC 내 30여개 모든 시에 한인회를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한인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봉사단체로 실질적인 일을 주도해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득재 OC 한인회장을 비롯한 일부 참가자들은 카운티 내에서 또 다른 한인회를 만드는 것은 한인사회의 분열과 다툼을 조장하는 것이며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의 규정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으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OC 한인회 오득재 회장은 “현 한인회와 협조하고 있는 OC의 30여개 한인단체들 모두 새로운 한인회 창립을 반대하고 있다”며 “선거 등 정당한 방법으로 현 한인회에 참석해 봉사하고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데 굳이 가까운 거리에서 또 다른 한인회를 만들려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영대 전 OC 한인회장은 “가든그로브에 있는 한인회가 가든그로브에 있다고 해서 그 지역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며 “위치상 OC의 중앙에 있고 역사적으로도 어바인을 비롯해 풀러튼 등 남북 OC 한인사회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미주총연 전 총괄부회장 정재준씨(부에나팍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는 “부에나팍 주민으로 살면서 OC 한인회 회장을 역임했다”며 “카운티 내에서 다른 한인회를 구성하기 위해선 기존 한인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 미주총연의 규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동포간담회는 현재 북부타운번영회를 이끌고 있는 주정수 회장이 개인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주 회장의 불참에 대해 일부 한인들은 “지난 OC 한인회 주최의 간담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자신이 주최한 간담회도 참석하지 않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면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동포간담회를 통해 지역 한인들의 의견들을 수렴해 이름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당초 취지(본보 2013년 7월31일자 A13면)와 달리 한인회로 활동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간담회 안내문을 미리 발송하는 등 명칭변경을 기정사실화하고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OC 한인타운의 한 관계자는 “동포간담회는 지역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라며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참고사항만으로 하겠다는 것은 OC 한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정수 회장은 “개인사업 일정으로 다음 주 개최하려고 했지만 일부 이사들을 중심으로 오늘(31일) 개최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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