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미주한인재단 7대 회장단이 들어선 후 시작된 내분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8대 총회장에 선출됐던 이우호 목사(코랄리치한인장로교회 담임·사진)는 마이애미 한인사회에서 어느 정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985년에 바로 마이애미로 이민을 왔다. 고생 끝에 신학대학은 졸업했지만 고민이 생겼다. 사업을 해야 하나, 목사가 돼야 하나. 사업가로 부르셨다는 확신에 부부가 본격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1990년 처음 들어간 5가는 우범 지대였다. 당시 한인 운영 상점은 13개. 한인도매협회를 조직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 경제개발에 힘쓴 결과 지금은 5가 건물의 90% 이상을 한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변했다. 이곳은 이제 남부 플로리다 한인 경제의 젖줄로 통한다. 한 가게 당 평균 200만달러의 매상을 올린다고 보면 총 1억달러의 규모. 그러한 발전을 이루기까지 이 목사가 직간접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한인회장에 세 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지만 2003년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가 결성될 당시 마이애미 회장을 맡으며 더 적극 커뮤니티에 봉사했다. 이후 미주한인재단이 만들어지자 마이애미 지회 초대회장도 맡았던 그는 마이애미 재외동포신문을 발행하며 언론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목사 안수는 2009년 늦깎이로 받아 제임스 케네디 목사가 생전에 시무했던 코릴리지 교회당 안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이 목사는 7월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열린 미주한인재단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전국재단’으로 바꾸는 안을 적극 지지했다. “명분 싸움, 정통성 논란은 과거지향적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서로 협력해 봉사하며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모임이라면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이 목사는 “이제 박상원 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재단이 되었으니 미래를 바라보며 일 하겠다”고 말했다. 미주한인전국재단(Korean American National Foundation, USA)으로의 명칭 변경 외에 총회장 중심이었던 재단이 이사제도 및 상임실행위원회를 도입한 것도 잘된 것으로 본다.
기득권을 나눠야 하며 분열 보다는 상생이 좋다는 이 목사의 철학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이정선)와 미주한인의날 행사와 관련해 맺은 MOU에서도 드러났다. 이 목사는 “이 날은 미주 한인 전체의 축제의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동포사회의 권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성공한 자들의 특권이면서 책임이기도하다”며 “전국재단이 앞으로 재정이 투명하고 차세대에 모범이 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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