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T 기술과 한류의 접목’. 2년 전 LA 한국문화원이 한류체험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면서 내세운 주제이다. 체험관이 재개관된 지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한류체험관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한류체험관이 자리잡고 있는 LA 코리아센터는 지난 2006년 개관했다. 한류 열기를 미국사회에 효과적으로 파급시키기 위해 보다 직접적 체험의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문화원에 타인종 방문객들이 수시로 찾아와 한국영화, 음악, 게임을 체험한다면 한국문화 전파뿐 아니라 한국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다.
결과를 보면 방문객 유치에도, 체험할 만한 콘텐츠 제공에도 문화원은 낙제점을 받았다. 학생 단체방문 외에 자발적 방문객은 거의 없고 전시내용이 바뀌지 않아 한번 간 사람은 두 번 다시 방문할 일이 없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텅 빈 체험관은 각종 행사장으로 더 자주 쓰이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한류체험관이 제 기능을 하려면 당장 필요한 것은 콘텐츠 개발이다. 지금은 손안에서 모든 체험이 가능한 시대이다. 한류체험관의 영상물, 온라인 게임 등이 스마트폰으로 체험하는 내용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한 방문객의 발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문화, IT 관련 전문가들로 콘텐츠 개발 컨설팅 팀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울러 필요한 것은 적극적 홍보이다. 한국 문화원, 한류체험관은 한인사회 밖으로 나가면 아직도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음식 혹은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한인타운을 찾는 타인종들의 발걸음을 문화원으로 연결시킬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끝으로 문화원의 업무 방식을 바꿀 때가 되었다. ‘원장’ 중심이 아니라 ‘프로젝트’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코리아 센터는 2006년 김종율 원장이 개관한 것을 후임 김재원 원장이 리모델링해 한류체험관으로 바꾸었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체험관의 리모델링은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류체험관이 제구실을 해야 하겠다. 문화원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개선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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