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 익은 노란 호박처럼 풍성한 가을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은 이날 저녁 시간을 비워두는 게 좋겠다. 워싱턴 지역 최고의 한인 남성 성악가들이 ‘큰 일’을 꾸민다는 소문이 들려서다.
“이전에 해왔던 연주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이번에 열리는 음악회는 다채로움과 연주의 완성도가 한 단계 향상됐다고 자부합니다. 더욱 편하게, 더욱 감동 있게 음악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CCS(Christian Classical Singers)의 최경신 회장은 추수감사절 주간이 시작되는 23일(토) 저녁 7시 애난데일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열린음악회’를 자신있게 소개했다.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이 가족들만의 휴일로 여기는 시기에 날짜를 선택한 의도가 도발적(?)이고 유혹적이다. 하지만 출연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유혹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 남성원, 남승보, 신윤수, 주종식, 최경신(이상 테너), 문제성, 신현오(이상 바리톤), 구은서(베이스 바리톤) 등의 CCS 멤버들과 이태리에서 수학한 소프라노 박지영, 국정련 오보이스트(워싱턴 콘서트 소사이어티 회장)가 포진하고 있다. 또 장원영 몽고메리칼리지 교수의 피아노와 오딧세이 현악4중주(도성수·최성실·김혜진·랜디 워드)가 반주를 맡아 성악가들을 든든하게 받쳐줄 예정이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관객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자는 생각에 ‘열린음악회’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무기는 CCS의 팬들의 귀에 익은 친숙한 곡들. ‘이룰 수 없는 꿈들’ ‘지금 이 순간’ ‘마법의 성’ ‘내 영혼의 바람 되어’ ‘금단의 노래’ ‘넬라 판타지아’로도 알려진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의 솔로곡들과 ‘그대 곁으로’ ‘우정의 노래’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 등의 중창곡이 준비된다. 세 명의 테너가 뿜어내는 삼중창 화음과 오페라 루치아의 사랑의 이중창도 있을 예정이고 ‘Holic’ 부부중창단의 음악감독이었던 김필호 작곡가가 편곡과 지도를 맡아 꾸미는 스테이지도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성원 CCS 부회장(조지메이슨 음대교수)은 “경제적으로 빠듯한 시절에 음악회를 향한 한인사회의 관심과 후원은 전혀 줄지 않아 매우 감사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음악회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정상급 무대에서 즐기는 솔로이스트들의 연주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CCS 열린음악회’ 입장 티켓은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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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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