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학연수·인턴 풍속도
▶ 경제적 상당한 도움·한국 부모엔 비밀… 깊은 관계 발전도
한국에서 LA에 있는 대학으로 1년 과정 어학연수를 온 대학생 김모(22)씨. 김씨는 학교에서 만나 사귀게 된 어학연수 여학생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입주시켰다. 흔히 말하는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김씨는 “학비와 생활비가 부담스러워 같은 어학연수생인 여자친구와 합의 끝에 함께 살기로 한 것”이라며 “어차피 수업을 마친 뒤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자친구와 보내고 있으니 동거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의 동거는 거주비를 조금이라도 아끼자는 경제적 이유로 시작됐지만 이들 커플은 곧 깊은 관계로 발전했고, 한국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들은 앞으로 관계 지속 등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단기 인턴 프로그램으로 LA에 와 한인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박모(23)씨도 역시 같은 직장에서 인턴으로 만난 여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한 경우. 박씨는 “생활비 절약을 위해 여자친구와 함께 사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에게는 괜한 걱정을 끼칠까봐 비밀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어학연수나 인턴 취업 등1년 이내 일정으로 미국에 오는 젊은층 사이에 현지에서 만난 이성 친구와의 동거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세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위의 사례들에서처럼 대부분 같은 학교나 직장에서 수업을 같이 듣거나 인턴으로 일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고 상당수가 각각 아파트나 방을 얻어 따로 살며 거주비를 지출하느니 스튜디오나 작은 아파트에서 동거를 통해 이를 아끼려는 것을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동거한다는 소문이 사내에 퍼지면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쳐질까 두려워 직장 내에서는 사귀는 것을 절대적인 비밀에 부치고 있다”며 “하지만 만만치 않은 미국 생활비를 절약하기에는 동거 말고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대학생이거나 취업 준비생들이어서 나이가 20대 초반에 불과한 젊은 커플들이 너무 쉽게 동거를 시작하고 또 부모나 가족과 떨어져 있는 환경에서 생활에 대한 통제가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어서 가족들에게 우려를 끼치는 것은 물론 임신 등 이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실정이다.
LA에 딸을 유학 보낸 송모(46)씨는 “유학생 딸을 둔 지인은 딸이 임신한 사실이 밝혀져 무작정 한국으로 귀국시키기도 했다”며 “딸에게 미국생활에 잘 정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믿고 안심하고 있으나 사귀는 이성 친구와 동거라도 할까 내심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들 커플의 동거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 올 초 한국으로 귀국한 유학생 이모(28)씨는 “유학기간에 경제적인 이유로 동거하는 한인 커플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며 “하지만 커플 대부분이 한국에 나가면 헤어지는 등 결말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우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