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미국판 제작 ‘굿 유니버스’헬렌 리 킴 대표
▶ 완벽한 작품 새롭게 해석 27일 개봉
영화‘올드보이’의 할리웃 리메이크 제작에 참여한 굿유니버스 인터내셔널 헬렌 리 킴 대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완벽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할리웃에서 리메이크할 때 이야기를 미국 관객의 성향에 맞게 조금 고칠 필요가 있었어요”
미국판 ‘올드보이’ 제작에 참여한 굿유니버스 인터내셔널의 헬렌 리 킴 대표는 “완벽한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헬렌 리 킴 대표는 ‘서밋’ ‘라이온스 게이트’ 등 미국의 굵직굵직한 영화제작사에서 프로듀서와 해외 마케팅 배급 등을 총괄한 할리웃의 프로듀서다. ‘헝거게임’(2012), ‘이블데드’(2013) 등 약 70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LA로 건너가 자란 그는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프로듀서로 영화계에 입문, 15년간 할리웃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스탠드’(2013)의 해외 배급을 총괄했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의 해외 배급을 담당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는 제작부터 파이낸싱까지를 총괄하며 리메이크 작업을 책임졌다. 이만하면 한국영화 세계화의 숨은 공신이라 할 만하다.
킴 대표는 오는 27일 미국서 개봉하는 ‘올드보이’ 리메이크 작에 대해 “박 감독의 개성이 워낙 뚜렷하기 때문에 리메이크가 쉽진 않았다”며 “스토리를 다르게 했기 때문에 리메이크보다는 재해석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에 대해서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보고 나서 우리가 만들 ‘라스트 스탠드’의 톤과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해 그에게 감독을 맡겼다”고 했다. 흥행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거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할리웃에서는 ‘추격자’(2008), ‘신세계’(2013) 등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자 ‘설국열차’와 같은 합작 영화들도 나온다. 한국적인 특색은 견지하면서도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들도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얻은 작품들이다.
“한국 영화의 아이디어는 항상 대범합니다. 워낙 아이디어가 좋아서 리메이크할 때 원작의 분위기와 아이디어는 그대로 살리려고 해요. 다만, 미국적 상황에 맞게 스토리를 조금 발전시킬 필요는 있죠.”할리웃을 노리는 영화인에게는 “한국에서 가졌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되 무엇이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협업이 중요한 만큼 오픈 마인드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미국 영화계에서 성공한 그는 성공의 키워드로 ‘인내’를 꼽았다.
“여자로서 영화업계에서 버티기 어렵습니다. 워낙 빠르게 변하는 데다가 억세기까지 하죠. ‘인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꾸준히 걸어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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