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무엇이. 중국 발(發) 뉴스가그렇다고 한다. 극과 극을 달린다. 거기다가, 엉뚱하다. 그게중국서 전해지는 소식이라는 거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사망,실종자수가 1만 명 선을 넘나든다. 그 엄청난 천재 발생 직후 전해진 베이징 발 뉴스가 또 다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정부가 보내기로 한 구호금, 그 액수가 그렇다.
한 미국인 기자는 처음에 오보인 줄 알았다고 했다. 최소한 그 수치에 0이 두세 개 빠졌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100,000 달러를 중국정부는 구호금으로 책정한 것이다.
미소외교라고 했나. 소프트 파워 캠페인이라고 했나.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그 타깃으로 중국, 그것도 이제는 당당한 G2 국가인 중국의 위상을 넓히기 위해 심혈을기울여 왔다.
세계 곳곳에 공자학원을 세우는 등 엄청난 돈을 들였다.
그 노력이 100,000달러 구호금 책정과 함께 물거품이 됐다. 도대체 왜 그랬나. 그 왜(why)에 대해 분석이 구구하다.
그러나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 중국의 행보와 대조되는 것이 미국이고 일본이다. 구호금 규모부터가 다르다. 거기다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급파했다. 파견병력만 1만 명에 가깝다. 초대형 병원선도 보냈다.
필리핀 레이테 섬 앞바다는 2차 대전 때 최대해전이 벌어진 곳이다. 1944년 10월 미국·호주 연합군과 맞붙은 일본군은 항공모함·전함·구축함 20 여척이 침몰하고 1만 여명이 전사했다. 그 레이테 섬에서 70년 만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태 이틀 뒤 일본의 아베 총리는 태풍피해자 구호를 위해 자위대 파견 용의를 밝히고 필리핀 정부의 수락에 따라 자위대원 1,000명 파견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장기가 그려진 일본 항공 자위대 함정과 수송기가 현장에 도착해 구호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그 구호 외교에 놀란 것인가. 중국도 뒤늦게 병원선을 파견하는 등 체면세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발 뉴스가 사람을 놀라게 한다면 서울 발 뉴스는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필리핀은 6.25때 한국을 도왔다.
때문에 구호대와 공병대 등 군부대를 파견한다는 게 한국정부의 방침이다.
그런데 문제는 타이밍이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대재난 발생 두 주가 지난 후에나 합동조사단을 파견한다는 발표다. 그리고 27일에야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태극기를 앞세우고 한국의 구호대가 현지에 도착한다.
그 때 현지 상황은 어떨까. 혹시 촌각을 다투는 구호상황은 다 끝나지 않을까. 서울 발 뉴스는 그래서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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