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무대 14명
▶ 슬롯머신 설치, 하루 2,000달러 수익
슬롯머신을 설치한 불법 사설도박장을 개설, 운영해 오던 한인들이 무더기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연방 검찰은 11일 하와이를 무대로 지난 수년간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해 온 한인 14명을 한꺼번에 적발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하와이주 경찰과 연방 검찰은 지난 5일 한인 불법 도박단이 운영하던 도박장을 급습해 슬롯머신 등 불법 전자게임기를 다수 압수했으며, 현장에서 일당 14명을 체포했다. 이날 체포된 불법 도박 조직원들은 한인 김영자, 김규삼, 문행자, 김휘영, 윤정송, 채광수, 숙자 푸블리코씨 등 14명에 달하며, 일본계로 보이는 조직원도 함께 검거됐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이들이 지난 2009년부터 슬롯머신 등 전자게임 기계를 설치해 지난 4년여간 하루 평균 2,000여달러가 넘는 불법 수익을 올려왔다고 밝혀 이들이 불법 도박 수입이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인 조직원들 중 일부는 본명을 숨긴 채 가명으로 활동하며 당국의 단속을 따돌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도박단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숙자 푸블리코씨의 경우 티나라는 가명을 사명해 왔으며 김영자씨의 경우 강영자와 유니라는 2개의 가명으로 활동하며 단속을 피해왔다.
검찰은 숙자 푸블리코씨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원에 보석금 없는 구금을 요청했다. 푸블리코의 경우 지난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마약을 판매해 온 혐의도 추가됐다.
하와이주는 미 전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도박을 금지하고 있는 주로 온라인 도박 사이트 접속만으로 불법 도박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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