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제 / 전 워싱턴기독교윤리 실천운동 공동대표
교회 차량 운행 자원봉사자로 결정된 첫 주일, 나는 중학교 주차장에 가는길에 던로링 지하철 정류장에 들러 크리스털 시티지역에서 지하철로 오시는집사 한 분을 라이드 하여교회 밴의 승차장으로 갔던 때가 있었다.
일찍 도착하여 지하철역 밖으로 올라와서 나를기다리고 있는 집사를 부르려고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손짓하여 맞이하였는데 그 때 그만 나의 성경 가죽가방이 의자에서차 밖으로 굴러 떨어졌던것을 미처 모르고 집사를태우고는 황급히 정류장을 떠났던 것이었다. 교회버스에 승차한 후에야 나는 성경가방을 잃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섭섭한 마음으로 예배를 마치고 텅빈 손으로 집에 돌아왔었다. 그 가방은 거의 20여년내 손에 익숙한 가방이었고 성경은 아마도 2-30년은 내 손에 달아진 정든 소중한 성경책이었기에 정말아쉬운 마음이 더하였다.
주일이 지나 월요일 아침,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내일 아침에 전송할 ‘오늘의 양식‘을 편집하고 있었는데, 누가 문밖에서 벨을울리고 있었다. 그는 집을찾고 있었다. 문을 열고 그사람을 맞으니 그의 말 액센트는 미국 사람이 아닌외국에서 온 흑인이었다.
그는 나를 보자 택시 운전기사임을 밝히며 어제 성경 가방을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던로링 전철 주차장에 손님을 내려주느라고 정차하였을 때동료 운전기사가 이 가방과 성경책을 내게도 보여주기에 자기가 찾아 전해주겠다고 말하고 들고 왔다고 하면서 품에서 어제 잃은 나의 가방과 함께 성경책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너무 놀라고 너무 고마웠다. 어떻게 내 집을 알았느냐 묻자 성경책 뒤쪽에 붙어있는 나의 이름과 주소레이블을 보고 쉽게 찾아왔다고 하였다. 남이 잃은성경책을 자기 것 이상으로 귀하게 생각하고 6-7마일 떨어진 성경책의 임자집을 찾아 달려 온 이 사람은 분명히 독실한 크리스천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신도크리스천이냐고 물었다.
그는 1초도 지체 않고 자기도 크리스천이라고 대답하였다. 그의 이름은 “Abu"라고 하였고 아프리카 가나에서 왔다고 했다.
미국에 와서 40여년 살면서 성경책을 잃어버렸던기억은 서너 번 되지만, 한번도 성경을 찾지도 또 찾아준 사람도 없었다고 기억된다. 그런데 한국인도아닌 아프리카에서 온 색다른 민족의 한 청년으로부터 잃어버린 나의 성경책을 주워 그것도 전철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인데도묻고 물어 성경책 임자 집을 찾아와 전해 주는 이 사람은 분명히“ 진짜” 크리스천이었다. 너무 감격하였고흥분하였었던지 주소를 물으면서도 미처 그의 전화번호를 묻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더구나 집안에 영접하여 따끈한 다과라도 대접해서 보낼 것을 하고 후회막심이 된다. 그 다음날겨우 식품점 상품권을 구입하여 감사 카드와 함께우송한 것이 나의 초라한감사의 표시였을 뿐이었다.
그는 진정 “선한 사마리아인” 아니 “선한 가나” 사람이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오직행함과 진실함으로 살아간다면 반드시 우리 사회는보다 밝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리라 굳게 믿는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일서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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