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화제
▶ 플로리다 사진기자 선한 이웃들 표정 미 전역에 감동물결
마이애미 헤럴드의 사진기자가 포착한 극적인 노상 CPR(심폐소생술) 사진 몇 점이 공개되면서 미전역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알 디아즈가 우연찮게 찍은 사진에는 한 여성이 도로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의식을 잃은 갓난아기의 입에 숨을 불어넣으며 필사적으로 CPR을 시도하는 광경과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기 위해 차를 거리에 버려두고 달려온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20일 오후 2시30분께 디아즈는 플로리다주 836번 도로를 따라 서쪽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당시 그가 지나던 57번가 구간은 차량정체가 너무 심해 운전자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차 안에 갇혀 버린 짜증스런 상황이었다.
하릴없이 자동차 문을 열어놓고 길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던 디아즈는 바로 앞에 서있던 SUB에서 다급한 비명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고, 곧이어 한 여성이 황급히 차문을 열고 튀어나오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녀의 품에는 사지를 늘어뜨린 갓난아기가 안겨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아기의 생명이 위급한 비상상황이었다.
차에서 내린 여성은 그대로 도로에 주저앉아 아기의 입에 호흡을 불어넣는 CPR을 시도했다.
즉각적으로 사태를 파악한 디아즈는 911 신고를 한 후 차 안에 갇힌 운전자들 가운데 CPR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을 찾기 위해 이 차, 저 차의 차창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역시 현장에 있었던 루실라 고도이(34)도 세 살 난 아들을 차안에 홀로 남겨 두고 의식을 잃은 갓난아기를 살리기 위해 달려갔다. 호흡중단을 일으킨 아기는 생후 5개월 된 조산아 세바스찬 드 라 크루즈였고, 그의 속모는 파멜라 라우세오(37)였다. 빽빽한 차량의 벽을 뚫지 못해 지체했던 경찰도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비상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한 디아즈는 그제야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아기의 호흡이 다시 끊어졌고, 파멜라는 도로 위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재차 CPR을 실시, 조카의 숨통을 틔워주었다.
세바스찬은 즉시 인근의 잭슨 메모리얼 하스피틀로 옮겨졌으며 현재 양호한 상태로 전해졌다. 파멜라는 조산아인 조카가 호흡기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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