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us! Altius! Fortius!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승리보다는 참가를,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 인종과 종교, 정치적 이념의 차별을 받지 않는 스포츠의 제전.
올림픽 정신이란 무엇인가. 그에 대한 교과서적인 설명이다. 고전적 의미의 올림픽 정신은 그러나 훼손된 지 이미 오래다.
“올림픽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무대다. 무기 없는 전쟁이다. 외교적 승인을 구하거나 거부하는 수단이다. 정치 이념 전파의 도구다. 올림픽 개최국이 된다는 것은 안보 측면에서 볼 때 핵보유국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올림픽과 관련해 쏟아지는 냉소적 반응들이다. 올림픽이야 말로 가장 정치적이라는 이야기다.
‘왜 하필 소치인가’-. 7년 전, 그러니까 2007년 국제 올림픽 위원회 총회가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제치고 소치로 결정했을 때부터 던져진 질문이다.
그 질문은 다름이 아니다. 푸틴이 현장에 직접 출동했다. 그리고 대대적 물량공세를 펼쳤다. 120억달러를 올림픽을 위해 쏟아 붇겠다고 했던가. 그렇게 따낸 올림픽 개최권이다. 그 소치 동계 올림픽이 너무 정치적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아열대 기후다. 거기다가 수 십 년 간 사실상 내전지역이다. 그 소치를 개최지로 고집한 것도 순전히 정치적 계산에서다. ‘강한 러시아를 전 세계에 과시 하겠다’는 일념 때문이다.
말하자면 ‘푸틴의 각본, 푸틴의 연출에 따른 가장 정치적인 올림픽’이 소치 동계올림픽이다. 그러면 푸틴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까. 딴은 그런 것 같아 보인다. 금메달 13개를 비롯해 모두 33개의 메달을 거머쥐면서 종합우승을 차지했으 니까.
그러나 영광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지 않았을까. 세계인들이 러시아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보다 은메달리스트 김연아에 더 열광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한 예다.
심판의 판정과정에서부터 뭔가 냄새가 난다. 그리고 촌스럽기까지 하다. 그 희생자로 김연아가 부각되어서다.
5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푸틴이 직접 진두지휘하다 시피 치러진 소치동계올림픽. 그 뒤로 들려오는 소식은 대체로 어둡다.
‘편파 판정과 홈 텃세로 거둔 허울 좋은 전리품에 불과하다‘-. 러시아가 거둔 성적, 그 자체마저 크게 평가절하 되고 있다.
‘올림픽 이후 러시아 각종 경제 문제가 한꺼번에 수면위에 떠오르면서 푸틴은 혹독한 시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금메달에만 집착, 체제선전에만 매달려온 푸틴이 만만치 않은 대가를 지불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잇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소치는 가고 평창이 오고 있다. 한국 역시 금메달에만 지나치게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포츠 내셔널리즘에 중독돼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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