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는 미국 중에서도 좀 특이한 주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어느 곳보다 높고 마리화나 합법화 등 마약에 대해서도 매우 관대하다.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도 우호적이고 이민자 등 소수계가 주눅 들지 않고 살 수 있는 대표적인 주의 하나다.
이런 가주민의 특징은 자동차 선택에서도 두드러진다. 전 미국인이 포드 트럭을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가주에서 제일 잘 팔리는 차는 도요타의 프리우스다. 개스와 전기 모터가 같이 들어 있는 하이브리드인 이 차는 이제 가주 자동차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평균 연비가 갤런 당 50마일로 기름 값이 얼마 안 들고 환경 친화적인 이유로 이 차는 단지 교통수단이 아니라 타는 사람의 철학을 표시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아예 전기로만 가는 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자들의 프리우스’로 불리는 테슬라가 그것이다. 북가주 팔로 알토에 본부를 둔 테슬라가 만든 모델 S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전기 차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컨수머 리포츠는 이 차에게 100점 만점에 99점을 줬다. 전기 차는 물론이고 모든 차 종목을 통틀어 최고 점수다.
우선 이 차는 주행 거리가 200마일이 넘어 전기 차 중 가장 멀리 갈 수 있고 가속 등 힘이 좋다. 차 안이 온통 첨단 장치로 돼 있을 뿐 아니라 여태까지 나온 차 중 가장 조용하다. 전기 값을 개스로 환산한 연비는 갤런 당 84마일이다. 일부 파킹 장에서는 테슬라를 위한 스페이스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기도 하다.
단점은 가격이 7만달러 선으로 좀 비싸고 충전하는데 5시간씩 걸린다는 점이다. 물론 테슬라가 직영하는 수퍼차저 스테이션에 가면 30분 만에 무료로 충전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로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충전소 문제는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3만달러짜리 모델을 내놓을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생긴 지 10년 된 이 회사는 작년 처음 이익을 냈는데 그 후 1년 사이 주가는 7배가 폭등했다. 지난 1년간 팔린 자동차 수는 2만 여대에 불과하지만 1조달러가 넘어갈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건 스탠리는 2013년 25억 달러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수입이 2016년에는 10배, 2020년에는 30배, 2028년에는 6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은 GM의 절반에 육박한다.
과연 이 회사가 전문가들 예측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자동차 애호가들의 장난감이었던 전기 차의 대중화가 테슬라와 함께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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