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화의 끝없는 발전 진행과정에서 역사를 거듭 강조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적 실례에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올바른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버지니아 동해병기 운동은 그 최종 성패와 관계없이 지금까지의 운동 자체 만으로라도 한인이민 110년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획기적 전환점이며 따라서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체험적 교훈들을 남기고 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시각적 편차가 다소 있을 수 있겠으나 한인 지도부의 요청에 응하여 주 의회 결의 촉진 운동의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직접 보고 확인한 ‘내가 본 한인의 체험적 교훈’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이번 버지니아 동해병기 운동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우리 한인들의 결집된 투표권이 놀랄만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우리들 눈으로 생생하게 보고 깨달았다는 점이다.
이 교훈은 일회성의 동해병기 운동을 넘어서 우리 한인들이 끝없이 이어 나가야 할 미주한인 자강운동의 바탕이라는데 크나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운동은 우리에게 축복이면서 동시에 도전이다. 한인 지도부가 한인 투표등록 90%, 투표참여 80%, 달성운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 체제에서 한인들은 한 편에 편중되지 말고 초당적으로 친 한국계를 중점 지원하는 중도적 양당 교류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버지니아 선거에서 한인의 집중 지원을 받은 민주당은 주지사를 포함하여 몇몇 위원들이 공약을 파기하며 배신의 행보를 보여준 반면, 서운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공화당이 당론으로 맹렬하게 동해병기 지지에 결정적 역할을 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한인사회는 양당 교류를 통한 실리 추구가 보다 나은 옳은 길 임을 새겨야 할 것이다.
셋째, 한인 의원을 의회에 진출시키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교훈인 것이다. 이번 하원 의결 위기에서 마크 김 의원의 혼신의 기여는 그의 성실성으로 미루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하원 발의안 최종 의결에서 김 의원은 “한인들은 ‘동해’라는 바다 이름만 일제에 빼앗긴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 어머니는 창씨개명으로 자신의 이름마저 빼앗겼고 한국말까지 빼앗겨 오늘 날까지도 무의식 중에 일본이름이 불쑥 불쑥 튀어 나온다”라는 감성적 호소는 모든 의원들에게 충격적인 설득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동해병기는 ‘바르게 알 권리’라는 또 다른 인권문제라고 인식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상하원 교차 승인 절차만 남아 다 된 줄 알고 방심한 틈을 비집고 들어와 위기를 조성한 일본의 집요한 로비력과 자금력은 우리에게 엄중한 경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뿌리 깊은 한일의 역사적 악연과 국격을 잃어버린 현재 일본의 광란적 우경화가 겹치면서 재미한인운동의 힘겨운 짐이 되어 우리들의 비장한 각오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한인들은 본국의 외교력으로도 속수무책인 한일관계 정리에 한 몫을 확실히 해 내겠다는 굳은 각오로 미주한인 정치력 신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크 김 의원은 의회결의 성공 후 가진 회견에서 “오늘 우리가 새롭게 깨달아야 할 귀중한 교훈은 ‘Grass roots(개개인의 투표민권)의 힘이며 따라서 향후 투표등록과 투표참여가 한인동포운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동해 병기운동의 성공요인은 개개인의 투표권이라는 점에서 한인의 집단적 성취이다. 따라서 결코 어느 개인의 공과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제부터 모든 재미한인들은 ‘미주 한인’이라는 공동체적인 대의 앞에 ‘자기 위주’의 개인적 이해를 내려놓는 진정한 단합의 정신으로 새로운 미주 한인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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