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터키 전역은 물론 남쪽으로 아프리카 이집트와 리비아 등의 나라들, 서쪽으로 발칸 반도의 모든 나라와 그리스 그리고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문턱까지 대 제국을 건설하였던 오스만 터키 제국은 그 후에 술탄들의 사치와 무능으로 서서히 기울어 가다가 세계 1차 대전 때 독일편에 서서 패전국이 된다. 영국, 프랑스는 물론 그리스 등 인접 국가들로부터 무장 해제를 요구 당하고 무능한 술탄 압둘 하미드 2세는 이 굴욕적인 요구를 수용한다. 이때 갈리폴리 전투에서 영국과 프랑스 군에 굴복하지 않고 혁혁한 공을 세웠던 무스타파 케말 장군이 북쪽 산악지구인 앙카라에서 영국, 프랑스 그리스는 물론 자기 나라 술탄(왕)인 압둘 하미드 2세까지를 상대로 독립 전쟁을 일으킨다. 결국 몇 년에 걸친 끈질긴 투쟁으로 그리고 1921년 그리스와의 전투에서 결정적인 대승으로 그리스와 프랑스, 영국군이 주둔지에서 물러나고 술탄이 망명 한다. 마침내 스위스 로잔 국제 협약으로 터키는 새로이 완전 독립이 된다
이 독립전쟁의 영웅 무스타파 케말 파샤가 1923년 대통령이 된다. 터키는 그를 ‘아타투르크(터키의 아버지라는 뜻)’라 부른다 그는 미국의 조지 워싱턴이나 중국의 모택동 보다 더 영웅시, 신성시 되고 있다. 대통령이 된 아타투르크는 일본의 후꾸자와가 아시아에서 벗어나 서방 세계로 가야 장래가 있다며 탈(脫)아시아를 외친 것처럼 그는 탈(脫)아랍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코란 대신에 서양식 헌법과 투표제를, 술탄(왕)과 칼리프(이슬람교 교주)를 없애고, 정당 정치, 아랍문자 대신 독일식 알파벳 문자, 남녀평등 등 많은 것을 서방식으로 개혁을 한다. 그러나 이슬람교는 터키에 들어온지 9백년이 넘고, 오스만 터키의 국교이었던 만큼 오랜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었다. 그리고 서쪽의 국경은 그리스, 불가리아 이지만 동쪽 국경은 이란, 이라크, 시리아이다. 당연히 반발을 하는 이슬람 교도들을 설득할 그 무엇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래와 같은 내용의 역사를 국민들에게 설득해 왔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교과서에 실려 유럽식 문명의 일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아랍 족이 아니고 중앙아시아인 유럽의 우랄산맥과 동양의 알타이 지역 가운데에서 발원한 우랄알타이어의 투르크 족이며 파밀 공원 동쪽에 위그르(신장)로부터 튀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젠을 거쳐 터키까지 실크로드 전역을 지배해 왔다. 그리고 몽고, 한국, 일본은 같은 우랄알타이 어를 쓰는 형제국이다.”
내가 이렇게 장황한 글을 쓴 이유가 있다. 내가 터키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 지인 한분이 “아! 우리 형제국”하더니 금융원장을 지냈던 김석동 씨가 쓴 ‘한민족 성장 DNA 추적’을 이메일로 보내 주었고, 그 중 하나가 ‘그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터키와 한국은 옆집이었다’ 라는 제목이었다. 글 내용은 지면 관계로 생략한다. 다만 댓글을 보니 둘로 분류 되는데 하나는 논리의 비약이고, 하나는 그 글을 받아 드리지 않는 사람들을 싸잡아 욕하는 극단의 보수적인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사실 터키인들은 몽고, 만주(말갈, 거란, 여진) 한국, 일본 같은 퉁구스 족도 아니고 요즈음은 우랄 알타이 족이라는 학설 자체도 독일의 한 학자의 논리라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터키는 형제라는 이론은 필경 우리 중심의 비약이다. 지금 우리는 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 그런데 한국도 욕하면서 국수주의적 시각의 역사관을 따라갈까 걱정 된다.
터키 여행을 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그들의 용모가 코카시안이지 우리 한국사람 같이 좀 상스럽게 이야기 하자면 째진 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터키와 따뜻한 형제의 우의로 살자. 그러나 피를 나눈 형제의 생각은 너무 비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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