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시도 때도 없이 과속 티켓 만을 주는 가짜 기계, 대리 경찰관이 있다. 우리는 어느 때라도 경찰관을 보면 내가 딱히 잘못한 것이 없어도 신경이 쓰여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경찰보다 도리어 도처에 숨어있는 대리 경찰(속도 단속 카메라)이 어디에 있나 더 찾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신경을 쓰다가도 화가 나서 운전을 한다거나 그날 해야 할 일에 너무 몰두하거나 넋 놓고 꽃을 쳐다보며 운전하다 가는 어느새 숨어있는 단속 카메라 박스를 지나친다.
나는 알면서도 자주 티켓을 받는다. 특히 밤에 운전하면 앞에 가는 길만 보다 깜박 그곳을 지나는 나 자신에 화를 내며 ‘망할 대리 경찰’이라 욕도 해 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우리 동네 경찰관들은 연례 행사 처럼 골목에 숨어서 속도 단속 카메라를 들고 몰래 좁은 골목에 숨어 카메라로 속도를 측정한다.
사람들은 벨트웨이 입구 사인이 보이면 그 전 마지막 신호등을 빨리 지나려는 욕심에 마음은 급해지고 이때 앞을 보고 달리는 것도 바쁜데 바로 좁은 골목에서 막바지에 경찰차를 발견했더라도 달리던 차가 갑자기 속도를 반으로 줄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얼마전 일을 하다 잠시 짬을 내어 볼일이 있어 나갔다. 마침 순경 둘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고 꺾어진 길에서 달려간 내가 돌면서 속도를 줄이려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런데 그날은 운이 좋게 티켓을 받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난 주는 그 곳에 경찰도 보이지 않고 또 바쁜 마음에 확 트인 그 길을 마음 놓고 급히 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길의 카메라에서 찍혔다며 40달러 속도 위반 고지서가 내 차의 꽁무니 사진과 함께 왔다.
아들이 티켓 받아 속상하다는 나를 동정해 그때는 딱 한번 운 좋게 어찌 넘어 갔지만 경찰이 안보인다고 달린 두 번째는 내 꾀에 내가 빠져서 딱 걸린 것이라고 했다.
경찰이 안 보인다고 17마일이나 더 빨리 달렸으니 티켓을 받아도 누구를 원망 하겠는가.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행동이었음을 뉘우치며 다시 반성해 본다. 노 파킹 이라는 사인 앞에서 경찰이 안보여 파킹했다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오늘도 정신 차리고 제한 속도가 몇 마일인지 사인을 다시보며 이왕 미국에서 살려면 정신차리고 법을 지키며 살아야지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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