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랑 지내는 게 매일이 전쟁이야. 내가 애들 야단치는 소리 옆집에서 다 듣고 저 집 왜 저러나 할거야.” “걱정마. 103호나 105호나 그 집이 그 집이지.” 어디선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는가? 아이를 기르면서 야단을 안 칠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지혜롭게 야단을 칠 수 있을까? 제대로 야단을 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잘못한 즉시 야단친다. 아이가 집 밖에서 잘못한 행동에 대해 “집에 가서 혼날 줄 알아” 라고 말하거나 또는 “아빠 오시면 야단치라고 할거야”라는 식으로 미루면 야단치는 의미가 없다. 시간이 지나버리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야단을 맞는지 잊기 때문이다.
둘째, 다른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야단친다. 간혹 식당이나 가게에서 아이들을 큰 소리로 야단치는 부모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이를 야단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야단을 맞으면 아이의 자존심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아이를 사람들이 없는 장소로 데려가 야단을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한꺼번에 여러 가지 잘못을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번에는 아빠한테 거짓말하더니 이번엔 나한테 거짓말을 해?”라는 식으로 지금 잘못한 행동 이외에도 이전의 잘못을 동시에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럴 경우 아이는 자신이 늘 잘못된 행동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야단칠 때는 지금 잘못한 행동 하나에 대해서만 지적하고, 그 이후에는 다시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예외를 만들지 않는다. 야단치기로 약속한 잘못된 행동을 했는데도 오늘은 집에 손님이 와 계셔서 혹은 아이가 시험을 잘 봐서 똑같은 행동에 대해 어제는 야단을 치고 오늘은 그냥 넘어간다면 이전에 야단친 의미가 없어진다. 일관되지 않은 야단치기는 아이에게 혼란만 줄 뿐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섯째, 백번 야단치기보다 한 번 칭찬하기가 효과적이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 하나하나를 때마다 야단치면 그 효과는 줄어든다. 만약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는 것 때문에 야단맞는 아이가 어느날 식사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끝까지 식사를 마쳤다면 그 행동을 칭찬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칭찬받은 행동을 기억하고 다음에도 그대로 하게 된다.
무엇보다 야단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첫째, 자신의 기대에 자녀들이 못 미친다고 느낄때 부모들은 자녀를 야단치게 되는데 그에 앞서 ‘나의 기대가 정당한가?’를 되물어야 하고, 그 기대가 정당하지 않다면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둘째, 야단치기에 앞서 ‘멈춰서 생각하기’가 필요하다. 바로 말을 하지 말고 먼저 감정과 비난을 빼고 아이에게 해야 할 말들을 마음속으로 생각한 후 야단을 친다. 흥분하지 않고 단호한 목소리로 침착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의사 전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감정에 치우쳐 아이를 지나치게 야단쳤다면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도 필요하다
셋째, 은연중에 아이를 내 소유물로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나보다 힘이 약한 존재이니 내 힘으로 눌러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의 마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녀를 나와는 다른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고 대하기 시작하면 야단을 칠 때 내 감정 상태나 말하는 태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보다 쉬워질 것이다.
나 역시 큰 아이가 어렸을 때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를 심하게 야단을 치고 나서 후회가 되어 아이에게 “아까는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너한테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했어. 미안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일이 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기분 좋게 있던 아이는 내 이야기를 듣고 좀 전의 일이 생각났는지 엉엉 울면서 “엄마 이제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나를 용서해 주고 잠자리에 들었고 나 역시도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부모 노릇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애쓰다 보면 조금씩 지혜로운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