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위조전문가 집서 위조서류 수천장 발견
연방수사당국이 위조된 서류를 통해 영주권이나 각종 비자, 운전면허 등을 불법 취득한 한인 이민자들에 대한 집중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주 퀸즈 검찰이 한인 신분도용 사기 일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위조 전문가 김동수(60)씨의 집에서 한국 여권을 비롯한 위조된 각종 이민관련 서류, 허위 대학졸업장 수천여장이 발견<본보 5월23일자 A1면>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양상이다.
퀸즈검찰은 이민 수사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김씨의 집에서 압류한 각종 서류들을 증거품으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들 위조 서류가 각종 비자를 받거나 운전면허 취득을 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위조된 한국여권의 경우 군입대 문제로 신규여권 발급이 어려운 20~30대 남성들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대학관련 서류 역시 학생신분 유지나 신규비자 발급에 이용됐을 것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수사당국은 이번 체포 과정에서 미국의 트리니티 대학과 한국 연세대, 조선대 등 위조된 학교 졸업장가지 확보한 상태로 조만간 대학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일원에 암약하고 있는 서류 위조 브로커를 통해 각종 서류를 불법 취득한 한인들은 언제 튈지 모를 불똥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위조전문가인 김씨 체포를 계기로 위조 서류를 통한 허위 비자나 신분증 등을 발급받은 사람들에 대한 역추적 수사가 이뤄질 경우 자칫 한인사회에 대규모 후폭풍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민변호사 업계는 이미 영주권자가 되고, 심지어 시민권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발각되면 당장 무효 처리 될 뿐 아니라 이민법원에 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건직후 본보에 전화를 걸어온 익명의 한인 제보자는 “실제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에는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신분 취득을 위한 위조 서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불법인 줄은 알지만 신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위조목록 중에 한국 여권이 포함돼 있는 만큼 한국정부 또한 이번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 위조에 사용된 한국 여권들의 도난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관련 수사기관의 협조요청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한국여권이 범죄에 이용된 만큼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함지하 기자>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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