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병원이다.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쓰러진 이후부터는 완전히 코마 상태다. 갑자기 침대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몰핀 주사약이 거의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새 주사약이 갈아 끼워진 후 잠이 드셨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장례 준비를 해야하나 아니면 양로원을 알아봐야하나? 현재 상태로는 사실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었다. 가망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양로원을 찾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의 상태로는 장례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어졌다. 병원에 온지 3일째다. MRI 찍은 후 검사 결과가 나왔다. 희망이 없었다. 생명을 연장하고 싶다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코를 통해서 호스를 끼워 생명을 연장시키면 일주일을 살고, 가슴을 통해서 호스를 끼워 넣으면 3주내지 한달이라고 했다.
설명을 듣는 순간 “노..” 라는 대답이 나왔다. 쓸데없이 고통만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지 한번은 인생의 종말을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는 진단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좌우로 흔든다. 주말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엄마의 얼굴을 주시하며 손을 잡고 지켜보았다. 엄마와 시간을 같이 했었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사우나장에서 70파운드에 불과한 엄마의 등을 마음과 정성을 다해 닦아드리며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일지도 몰라” 생각했던 일, 밤마다 늘 어깨와 무릎이 아프다고 하셔서 매일 저녁 주물러 드리며 따뜻한 모래주머니도 어깨 위에 올려 드렸던 일이 떠올랐다.
엄마는 내가 옆에 있을 때 행복해 하셨다. 엄마는 “집에 가지마” 하시며 매일밤 애기 같이 부탁을 하셨다. “응, 안 갈게” 말한 후 나도 엄마 옆에서 새우잠을 청했다. 그제서야 엄마는 곧 편안 하게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 직장을 출근하기 위해 깊이 잠든 엄마를 깨우지 않기 위해 숨을 죽여 가며 문을 나가야 했다. 주말이면 샤핑을 하며 미장원에도 같이 갔던 추억에 골똘히 파묻혀서 손을 잡고 있는데 얼굴의 색깔과 모습이 변해갔다. 꼭 잡고 있던 손의 힘이 스르르 빠졌다. 입 밖으로는 침 거품이 새어 나왔다. 고개가 힘없이 앞으로 떨구어졌다. 엄마는 드디어 내 손을 잡고 운명 하셨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엄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 엄마! 편히 쉬어! 응, 이제는 아픈 곳도 없고 고통도 없을거야! 하나님 곁에 편안하게 같이 있어!” 울음 섞인 목소리로 엄마를 향해 부르짖었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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