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예부터 전해져 오는 말이다. 그 속담이 머지않아 이렇게 바뀔 것이라고 한다. ‘살만 빠진다면 양잿물도 마신다’로.
전 세계인구의 30% 이상이 비만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20억이 넘는 사람들이 비만이나 과체중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거다. 비만 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남성의 60%, 여성의 65%가 과체중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국제조사의 발표다.
비만은 일부 잘 먹고 잘사는 나라에서만의 고민이 아니다. 바야흐로 전 세계적 현상으로,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하고 있다.
‘비만은 국가 안보를 심각히 위협하고 있다’- 미국에서 나오는 소리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이 ‘뚱보 병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다.
군 입대 자원자 중 75%가 자격미달로 입영이 거부된다. 그 선택된 25%도 체력이 말이 아니다. 60%가 가장 기초적인 체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주 이유는 비만이다. 그 비만 때문에 군에서 쫓겨나는 병사도 급격히 늘고 있다. 5년 전 보다 15배나 증가한 것이다.
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면서 신체기준에 맞지 않는 병사도 대거 충원했다. 그러다 보니 비만 증상을 가진 ‘문제 병사’가 전체 의 5%를 넘게 됐다. 그 후유증인 것이다.
“미국의 안보는 군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가정의 식단, 청소년들의 운동습관에도 달려 있다.” 비만은 단순한 사회문제만이 아닌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군 당국자들의 말이다.
“많이 먹기만 하고 소모시키지 않는다. 남아도는 영양분이 몸에 쌓이면서 점점 뚱뚱해진다. 그러면서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비만의 악순환이다. 이는 그러면 육신에만 국한 된 이야기일까.
“영적으로 비만이 오면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영적 비만증후군이다. 내 배만 부르면 그만, 아무 생각이 없는 포만무상(飽滿無想), 우쭐해 감사할 줄 모르는 오만무사(傲慢無射), 그리고 낯이 두꺼워지면서 염치를 모르는 후안무치(厚顔無恥)가 그 증상이다.” 한 설교자의 진단이다.
“아무리 옳은 듯 보이는 주장도 끊임없이 신진대사를 반복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사고를 수정하여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정신이 과거의 한 시점에 멈춰버린 사람에 불과할 수 있다.” 니체의 말이다.
지적 편식으로 정신적 영양공급 자체가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신진대사도 멈추었다. 정신적 비만증후군 증세다. 남의 주장이나 생각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자기만이 옳다는 신념으로 꽉 차 있다. 그래서 사회를,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 그 증상이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진 것은 다름 아니다. 육신의 비만도 비만이지만 혹시 영적, 정신적 비만이 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해서다. 특히 한국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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