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가만히 누워
내 영혼의 집으로 가는 길을
생각했다.
목이 마르지 않은 곳, 그리고
빵은 돌처럼 딱딱하지 않은 곳
한 가지 생각한 것은
그 누구도, 그 누구도 혼자 그곳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만은
틀림없다
아무도, 아무도 혼자
그곳에 이를 수 없다
백만장자는 그들의 아내들을
요정처럼 뛰어다니게 하고
아이들에게 부르스를 부르게 하고
비싼 의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차디찬 가슴을
치료받을 수 있겠지만
아무도, 아무도 그곳에
혼자 갈 수는 없다
아무도 ,아무도
혼자 갈 수는 없다.
- 마야 안젤루 (1928-2014) ‘홀로’ 전문 <임혜신 옮김>
마야 안젤루의 삶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일곱 살에 성폭행을 당하고 17살 미혼모가 되었다. 그리고는 수많은 직업을 거쳐 마침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시인이며 작가이며 시민운동가로 지난달 28일 생을 마쳤다. 진흙탕에 핀 꽃이었다. 진흙의 살과 뼈와 향기로 피어난 크고 화사하고 부드러운 꽃. 하루 밤이 아니라 그녀는 평생에 걸쳐 고민했을 것이다. 그 어떤 부자도 권력자도 저 혼자 갈 수는 없는 영혼의 집. 그곳에 이르는 사랑과 자비의 길에 관하여.
- 임혜신<시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