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보 공식 미디어 후원 LACMA `조선미술대전’ 29일 개막
▶ 한국의 수준높은 전통미술품 남가주 사상 첫, 최대 규모 전시, “심미적이고 숨 막히는 절제미” 해외 전문가들도 최고의 찬사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모란꽃 무늬를 모티브로 사용한 10폭 병풍(19세기 후반)과 정조가 쓴 고별시(1798).
오랫동안 기다려온 ‘조선미술대전’(Treasures from Korea: Arts and Culture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이 오는 29일 LA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개막된다. 본보가 공식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 조선왕조 특별전은 일반 개막에 앞서 25일 낮 언론 프리뷰와 오후 7시 주요인사들 및 커뮤니티 VIP들을 초청한 오프닝 리셉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리셉션에는 국립중앙박물관(NMK)의 김영나 관장을 비롯한 한국의 박물관 관계자들도 참석, 특별 대여해준 국보급 미술품들의 미국전시를 축하할 예정이다.
남가주에서 이처럼 규모가 크고 수준 높은 한국 전통미술품 전시가 열리기는 처음으로, 라크마는 수년간 공들여 기획해온 이 전시에 이례적인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머빌딩 내 한국미술실을 폐쇄하고 인테리어를 새롭게 단장, 전시 디스플레이를 준비해왔으며 보다 많은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팀을 풀가동 중이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의 리치아웃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라크마는 본보 실무 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미주한인들이 자녀들과 함께 해외나들이에 나선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마음껏 향유하기를 바라고 있다. 라크마는 17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언제나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에서 이번 ‘조선미술대전’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특별전이라 해야겠다.
이 전시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LA카운티 미술관, 그리고 휴스턴 미술관의 공동주관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3월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돼 LA를 거쳐 내년 1월 휴스턴에서 미국 전시 일정을 마치게 된다.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보잉사가 후원했으며 국제교류재단과 대한항공이 협조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조선은 1392년부터 1910년까지 518년 동안 27명의 전주이씨 가문이 정통 왕위를 승계하면서 존속된 ‘세계 최장수 왕조’다. 유럽 최대의 왕실가문이었던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60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1780년 마리 테레지아 여왕 이후 대가 끊기면서 다른 가문과 결합했기 때문에 한 가문에서 정통왕위를 이어온 세월은 조선이 세계 최장기로 알려져 있다.
그 오랜 세월 쌓아온 조선 왕조의 찬란한 문화 업적은 우리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우아하며 세련되고 품위 있어서 그 가치를 알아보는 해외의 미술전문가와 소장가들은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필라델피아 미술관 전시를 리뷰한 뉴욕타임스는 “심미적이고 명징한 기상과 숨이 막힐 것 같은 절제미에 놀라게 된다”고 쓰고 특히 백자 항아리에서 느껴지는 조선미술의 절제미는 ‘미니멀리즘의 우아함’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같은 시대에 색채의 화려함과 예술적 기교가 다양하게 반영된 중국과 일본의 예술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LA의 ‘조선미술대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대여한 유물을 위주로 라크마 자체 소장품과 함께 150여점이 전시된다. 이중 다수가 한국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들이며 일부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나온 문화재들이다.
전시는 한국의 문화와 조선시대의 예술적 성취를 역동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5개 주제로 나뉘어 선보인다. 왕과 궁궐(The King and His Court), 조선사회(Joseon Society), 조상 제사와 유교적 가치관(Ancestral Rituals and Confucian Values), 조선 불교의 지속과 변화(Continuity and Change in Joseon Buddhism), 그리고 현대 속의 조선(Joseon in Modern Times)이 그것으로, 조선왕실의 미술과 문화, 종교와 사회, 근대조선으로의 변천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현대 한국의 문화적 뿌리를 배양한 풍요로운 전통유산을 살펴보게 된다.
주요 전시물은 열폭 병풍 ‘모란’(19세기 후반), 여섯폭 병풍 ‘일월오봉도’(19~20세기초), 백자 ‘달항아리’(18세기), ‘왕세자빈 헌경혜빈의 장례의궤’(1815), ‘황소뿔 장식의 채색상자’(19세기 후반), 한글로 번역 출판된 최초의 도서 ‘천로역정’(1895) 등 화려한 왕실 병풍화로부터 조선 도자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각종 도자기, 사대부의 서예 및 한글 삽화책, 족자, 가구, 의상, 장신구, 제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다양한 계층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총망라된다.
*전시기간: 6월29일~9월28일.
*티켓: 성인 15달러. 학생과 62세 이상 노인 10달러. 단체 12달러.(월~금요일 오후 3시 이후와 매달 두 번째 화요일은 무료) 현재 다른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칼더와 추상’ 및 ‘반 고흐에서 칸딘스키까지’의 관람티켓(25달러)을 사면 모든 전시를 볼 수 있다.
*관람시간: 월·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수요일은 문을 닫는다.
*주소: 5905 Wilshire Bl. LA, CA 90036
*문의: (323)857-6000 www.lacm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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