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나는 터키를 방문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에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찾았다. 그곳에 터키의 아버지 (아타 투르크) 케말 파샤의 기념관을 가보기 위해서 이었다. 그 기념관은 마치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처럼 높은 계단위에 건물 모습도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건물이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긴 건물에 그의 생전의 활동을 설명하는 사진으로부터 개인 소장품까지 진열되어 있고, 앞에는 축구장 몇 개 쯤 되는 커다란 광장이 있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대로 그 광장에 족히 몇 십만이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데모인지 군중집회를 하고 있었다. 에로도안 총리가 자기 아들에게 부정한 돈 일 조원을 감추라는 전화 녹음이 SNS에 뜨고, 이를 감추려고 SNS를 막아 버리는 등의 부패한 그를 선거로 심판하자는 집회이었던 것이다 총리의 친구이었다가 그의 부패로 등을 돌린 대통령까지 손을 흔들며 나타나는 것을 본 나는 에로도안 총리의 당이 참패하리라 생각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간 잊고 있다가 한 달 후쯤 뉴스를 접하면서 깜작 놀랐다. 제목이 “경제가 우선...터키 국민 ‘무능좌파’ 대신 ‘부패우파’ 선택” 이었고, 집권 11 년에 GDP 2.7 배 성장, 화폐개혁으로 인플레를 잡은 그를 선택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내가 새삼스럽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도 지금 총리, 장관급들의 인선, 청문회 등으로 꽤나 세상이 어지럽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은 내가 이러한 말들을 한다면 ‘극우 보수’ ‘ 부패한 사람’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등 온갖 비난을 할 지 모르겠으나 한국의 오늘은 지금 단지 20년 30 년 전 소위 관행으로 여기던 비행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오로지 죄악시만 하며 깨끗한 것을 넘어 ‘청정(淸淨)’한 사회가 되는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근자에 소문을 들으니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어 대통령이 총리, 장관 등을 지명하면 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다 아는 것처럼 지명 받은 사람들은 임명이 되거나 아니거나 도를 넘는 인격적인 모욕을 감수해야 한다.
재벌들은 돈을 잔뜩 가지고 있으면서, 또 외국에는 투자 설립을 하면서 한국에는 머뭇거리고 있다. 또 무엇이 까발려져서 망신당하고 골치 아파질까 하면서 말이다. 세상이 이러하니 세월호 사건 같은 것이 터지면 온 나라가 초상집이 되어 골프도 치면 안 되고, 술 마시고 노래방 가서 노래를 불러서도 안 된다. 그저 사람들은 웅크리고 숨어서 5만원권만 움켜쥐고 꼭꼭 숨어 지내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 경제 활성화가 될 수가 없다.
어쩌면 한국 사회가 청정한 국가로 만들어지기 전에 또 미래로 향하기 전에 침체의 덫에 걸린 것 같고, 사회의 갈등과 의욕 상실, 현실 도피 내지는 외면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닌가 걱정된다. 부패를 척결하자는데 그 누가 반대 하겠는가? 하지만 공공 사회 인식의 발전 속도와 보조 내지 궤를 같이 하면서 나가야지, 지금에 와서 지금의 잣대로는 분명 부정이겠지만 당시 삶의 사회 전면 부인은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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