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끌었던 뉴욕 주의 동해 병기가 지난 19일 주 하원에서 의제 채택이 되지 않아 아깝게 무산됐다. 특히 지난달 6일 주 상원에서는 59대 1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바 있어 아쉬움이 더 크다. 이로써 미주 동해병기 운동은 버지니아의 성공과 함께 1승1패의 실적을 남겼다. 이 글이 앞으로 미 전역으로 확산될 동해 병기 운동의 성공을 위하여 기획과 진행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생각되는 버지니아 주 상,하원 결의 촉구 운동에 수차 수행 참여하면서 보고 느낀 상황들을 교육적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기술할 뿐 특정 주체를 비난하거나 칭찬할 의도가 전혀 없다. 버지니아 동해 병기 성공의 바탕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두드러진 강점이 자리하고 있다.
1. 버지니아의 가장 중요한 정치 행정 구역인 페어팩스 카운티가 한인 최대 밀집지역이 되어 아시안 그룹 중 일본 중국 월남계를 훌쩍 넘어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한인정치 1번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이미 2007년 순수 한인 주 하원의원 마크 김을 진출시켰고 주류 민주 공화 양당 정치인들의 러브콜을 받는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2. 동해 병기의 당위성을 교육적 필요라는 거부하기 어려운 탁월한 논리로 강조한 점. 3. 많은 단체 가운데서도 잘 조직된 활발한 노인회가 있어 선거 및 의회 결의 촉구에 신속 동원이 가능했던 점. 4. 2012년 1차 운동의 실패에서 중요한 경험적 교훈을 축적하고 있었던 점. 5. 주체 중심 인물이 개인의 전 시간을 투입하는 열성과 적극성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점 등이다.
버지니아의 경우 일단 성공은 하였지만 처음 하는 정치 운동이다 보니 다시는 되풀이 하면 안 될 다음과 같은 허점과 실수를 범하기도 하였다.
1. 로비 운동이란 기밀주의가 기본인데 엄연한 반대 의견과 일본이라는 강력 반대 세력이 엄존 하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고비마다 기자회견을 열어 스스로 공표함으로써 반대세력의 결집과 준비기간을 허용해준 점 2.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유관단체들이 일사불란한 완전 결속에 이르지 못한 점 3. 반대와 적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로비인데 백악관 관련 설, 주지사 협박성 발언 등 민감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책임하게 언론에 노출하고 언론은 집단 이익이라는 금도의 한계를 벗어나 그대로 여과 없이 보도하여 반한 정서를 촉발하는 무익한 행위로 이어진 점 4. 주지사 최종 서명 후 ‘동해 탈환’이라는 도발적 광고 용어를 채택하여 동해 병기의 교육 논리를 스스로 영토분쟁의 전쟁 모드로 바꾸며 지지해준 의원들의 참뜻을 배신하여 일본의 반격 빌미를 제공하는 원칙 없는 무모함을 범한 점 5. 지도부가 친족 얼굴, 이름 내주기와 지역 색의 한계에 묶여 동포의 일체 단결을 도모하는 공정하고 대범한 포용의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 점 등이다.
이와 같은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로비 단체가 없는 동포 사회에서 이번 버지니아 동해병기 운동 주체는 성공하는 로비 역량을 축적 하였다. 동포들은 잘못을 지적하고 충고하더라도 유능한 로비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애정과 지원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동해 병기 성공은 큰 성취이지만 완성은 아니다. 위안부 문제와 동해 병기에서 한인 참정권의 힘에 연패를 당한 일본이 로비 외교의 한계를 절감하고 어떠한 대응 카드를 빼어들 지 예측이 쉽지 않다. 미국의 뒤에 숨어 한국 통일을 기어이 방해 하려는 일본의 대미외교와 조국을 대신해 이를 반드시 차단시켜야 하는 재미 한인 정치 로비력의 대회전은 숙명일 듯하다. 통일 여건조성에 재를 뿌리는 일본의 대북 화해 제스처가 그 징조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정치 로비력 신장은 절실하다. 한인 인구를 인위적으로 늘릴 수는 없기 때문에 투표참여율 배가운동과 이메일 로비청원단 양성이 우리의 갈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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