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특별기획-각종 중독에 빠지는 한인 청소년들
▶ ( 3) 전문가 진단과 대처법은? 한인문화 특성 고려한 치료기관 부재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알콜·게임 등의 중독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며 심각한 수위에 이르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중독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의 윤성민 디렉터는 "현재 뉴욕시에서 한인 및 아시안을 대상으로 마약·알콜 중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이 유일하다"며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중독 치료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윤 디렉터는 "중독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심리치료를 동반해야 하는 만큼 해당 중독자의 언어와 그 문화적 특수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담가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는 한국과 미국 양국의 문화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치료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디렉터에 따르면 한인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 탓에 중독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그 부모들을 치료시설로 유인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중독사실을 숨기고 자꾸 뒤로 숨으려는 경향이 있어 한인 청소년 중독자들의 정확한 규모 파악이 힘들다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한인사회에서는 중독문제를 개인의 의지력 싸움으로 치부해버리는 분위기도 있어 타인종 치료기관은 이 같은 사실을 감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디렉터는 "청소년 중독문제는 어떤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며 "해당 가정은 물론이고 치료기관, 커뮤니티가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은 조만간 클리닉 차원에서 한인사회 내 설문조사를 벌여 한인 청소년 중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리서치, 미디어 캠페인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미정신건강협회의 조소연 회장은 "갈수록 늘어만 가는 한인 청소년 중독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시급한 일은 점점 증폭되어만 가는 청소년 스트레스를 보다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부모와의 불화, 가정문제, 문화차이, 학업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정상적인 방식으로 풀지 못해 결국 마약·알콜·게임 등 부적절한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것"이라며 "가족들이 운동, 대화, 여가활동 등을 함께 즐기며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서 청소년 중독자들을 위해 보다 전문적인 치료기관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해당 청소년들의 현재 상태에 따라 중독 초기이며 심리 치료가 가능한 위험군과 이미 중독 증상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로 나눌 수 있다"며 "후자의 경우 중독증상 자체에 초점을 맞춰 전문적인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해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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