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대에 서부 전선에서 GOP근무를 했다. 내가 근무 하던 사단은 6,25 전쟁때 치열한 전선 중 하나로 서부 전선 최초로 땅굴도 발견된 험한 곳이다.
군 생활 3개월 만에 서부 전선 철책선에 경계 근무를 하는 초병으로 배치 받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군수품이나 열악한 환경 겨울은 너무 춥고 여름은 너무 더우며 모기와 해충은 매일처럼 괴롭히는 최악의 상황에서 기도하며 군인 정신 하나로 1년을 견뎠다.
먹을 것이 부족해 늘 배가 고팠고 칠흑 같은 어두움의 공포속에서 적을 주시하며 깊은 밤을 지새우며 적에게 발견될까봐 군인들은 담배 한 대 제대로 피울수 없어 고참은 수통속에 담배를 집어 넣어서 피우고 신참들은 그냥 참으며 경계 근무를 선다.
1년을 GOP 근무로 복무를 하기 때문에 처음 2 - 3개월 지나면 고참은 한 밤중의 졸음의 고통을 요령껏 초소에서 철모 벗어놓고 총 내려놓고 깊은 잠 자고 신참은 초소 밖에서 추위에 떨며 서서 졸다가 자다가 환히 밝아오는 아침을 희망 삼아 경계 근무를 선다.
그래서 부대에서 이런 일을 해결해 보자고 ‘독일 산 세퍼트’ 개를 1개 중대당 1마리씩 배당해서 야간에 진지에 투입하는데 개 값이 워낙 비싸서 군인 한사람이 배정되어 당번병으로 개를 살피며 매일 사람도 먹지 못하는 육류를 먹이고 개가 조금 이상하면 바로 헬기를 불러서 병원으로 보내고 문제가 크면 개 당번병 군인을 영창에 보내기도 한다.
개는 야간에만 근무를 서면 하루 중에 개집에서 오침도 하고 조용히 쉬지만 군인들은 낮에는 비무장 지대에 들어가서 나무도 자르고 155마일 철책선에 방벽을 쌓는다고 공사판의 인부처럼 노역에도 동원이 되기도 한다.
때론 총기 오발 사고로 불구가 되는 사람 수색을 나갔다가 지뢰를 밟아 발목이 나가는 사람 힘들고 어려운 최전방 생활이 견딜 수 없어 자살 하는 사람 그리고 무섭고 불안해서 정신이 나간 사람 너무 불쌍하고 안스러워 위로하고 기도해 주지만 상관이나 부대에서는 ‘정신병자’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하며 매 타작을 하는 그런 기막힌 일이 일어나는 곳이 군대며 최전방이다.
가끔 최전방에서 총기 난사 사고로 사회가 놀라고 소란하여 여러 방안을 말하고 논의하지만 철책선 근무를 해본 사람들은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대부분이 생각 할 것이다.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평화 통일이 될때 까지 누군가는 155마일 철책선을 지켜야 한다면 최전방 군인들이 애국심과 자부심을 갖도록 우리 사회는 그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종종 위문편지라도 쓰며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할 때 초병의 하루 ‘생명 수당’은 50원이었던 것 같다.
그 값은 당시 건빵 한 봉 사는 값과 담배 한 갑 사면 없어지는 돈인데 최고 위험 지역의 초병의 ‘생명 수당’을 그렇게 헐값에 계산하는 나라가 어찌 국가의 안보를 우선순위에 두었다고 하며 젊은이들만 탓할 수 있을까?
미국 이민 생활 16년에 조국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나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자문할 때 비록 짧은 1년이지만 철책선 근무를 하며 초병 생활을 했던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느끼며 이 시대에 할 수 있는 작은 애국이었다고 생각하며 그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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