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이란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둔 일본, 그 일본은 오랜 세월 우리에게 피곤을 준 나라요, 앞으로도 천만년을 살아가야 할 숙명적인 이웃이다. 일본은 과연 어떤 나라일까. 일본열도라 불리우는 일본은 4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북쪽은 한랭대로 시작하여 남쪽으론 아열대로 이어지는 섬나라다. 한국 면적의 1.27배요 인구는 1억2천만이니 예사롭지 않은 인구와 크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40억 년 전에 지구가 형성되고 빙하시대를 거쳐 인류가 창조된 것이 2만 년 전, 사람이 살고 있지 않던 이 섬에 태고의 정적을 깨고 첫 발을 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의 조상들이었다. 건너온 현해탄의 물결은 거세고 파도는 사나웠다. 그 땅에 자리를 잡고 일부 남쪽에서 표류헤 상륙한 몇몇 남방인들과 동화하는 장구한 세월이 지나 야마토(大和)라는 나라를 세우고,‘진무’라는 왕을 추대한 전설적 년대를 지나면 비로소 일본역사(AD 450)의 윤곽이 드러난다.
앞서 역사 기록이 있기 50년 전, 백제의 사람 왕인박사(王仁-일본인들의 존칭)가 이민 올 때 가져온 천자문을 이용해 그들의 문자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풍부한 예술 감각에다 영리하고 진취성 있는 그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꽃피어 나가다가 뜻하지 않은 외세의 침략을 받게 된다. 서기1274년, 몽고의 쿠빌라이 칸이 고려의 수군을 앞세워 3만의 대군을 이끌고 규슈 섬 하가타 만에 상륙한 것이다. 이 사건은 실로 일본 역사의 방향을 바꿔 놓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으니 침략군을 격퇴한 미나모토 요리토모는 이를 계기로 왕위를 폐위하고 쇼군 막부라는 군정체제로 나라의 통수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일본은 ‘쇼군’ 자리를 놓고 사무라이들이 용호상박 뒤엉켜 살육전이 벌어지는 전국시대 500년의 막이 오른 것이다. 병영 천막 안에서 고고의 소리를 내고, 창칼이 부딪치는 살육의 함성을 자장가 삼아 자라난 사무라이들의 후예들, 그들의 DNA는 어느덧 호전적이며 무자비한 성향의 유전자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왜소한 체격에 항상 대륙 문화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쇼군 도요토미는 대륙 침략의 야욕을 품고 우리 조정에 “명나라를 치러 갈 터이니 너희는 길안내를 하라”라는 오만 무례한 선전포고를 보내왔다.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이다.
침략의 망상을 잊지 못한 그들은 1910년, 또 다시 한국을 압박 강점하니 이씨조선 500년은 지나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 동안 일본은 명치 유신(1868)의 정치개혁으로 일찌감치 군 편제의 근대화 작업을 마쳤던 터였다. 일본의 식민 지배 36년, 참으로 치욕적인 민족사이다. 내년 8월이면 조국 광복 70주년을 맞는다.
이즈음, 일본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모 문예지에 실린 조사에서 찾아본다. “--조속한 시일에 전후 레짐(Regime-맥아더헌법)에서 벗어나 국토방위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아베총리의 정책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믿고 의지하고 있는 미국은 날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은가.” 아베가 일본도에 다시 손을 대자는 거다. 일본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허종욱 교수의 기고 “왜 일본은 사과를 꺼려하나” (7월22일자 한국일보)는 십분 납득이 가는 논지라 본다. 일본은 총인구 중 1.5% 미만이 예수를 믿고 있다는 통계다. 그 수의 20배나 되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앞서 나가 그들을 기독교 문명권에 동참하게 하는 것만이 그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그 대업을 성취할 잠재력과 폭발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위상이 바뀌어 이제 동북아 4국의 중심에 서서 구심축(King’pin)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지를 가져야 할 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