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에서 보낸 마일리지 서류 뒷면에
▶ 한인사회도 개인정보 보호 무감각 지적
올해 2월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마일리지 관련 서류를 받은 한인 L모씨는 서류 뒷면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여권사본이 인쇄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아시아나 측이 L씨에게 서류를 보내면서 이면지를 활용했는데, 이 이면지에 다른 사람의 여권이 복사돼 있었던 것이다. 해당 이면지에는 여권번호와 생년월일 등 개인의 신상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역시 같은 달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가에선 한인 치과병원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의 의료기록 서류가 뭉치로 발견됐다. 서류 속에는 환자의 이름과 주소는 물론 소셜시큐리티 번호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 역시도 해당 치과병원이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기록을 아무렇지 않게 버리면서 생긴 일이었다.
최근 신분도용으로 인한 각종 사기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한인사회의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에는 여전히 무감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병원과 항공사처럼 대형 사업체는 물론 소비자들의 전화번호 등 개인신상 정보를 적어 보관해야 하는 소규모 사업들 또한 대부분 파쇄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민감한 정보를 길거리로 버리고 있는 것이다.
파쇄에 드는 인력과 시간이 상당하다는 이유 때문에 파쇄 작업을 생략하고 있지만, 차후 신분도용 사기범죄가 가져올 파장을 생각하면 개인정보 유출에 무감각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퀸즈 플러싱 일대를 관할하는 109경찰서도 이와 관련 19일 주민들과 함께 ‘문서 파쇄’ 행사를 갖고 개인정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마스 컨포티 109경찰서장은 “집안이나 비즈니스에서 무심코 버려진 문서들이 이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문서 관리를 철두철미하게 관리해 범인들이 신분도용에 악용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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