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지도 어느덧 5개월이 지나고 있다. 3년전 언어 교환 웹사이트에서 남편을 알게 되어 3년간의 연애 끝에 올해 5월에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연애기간 동안 화상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눈에 아주 큰 사랑의 콩깍지가 씌어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나와 남편의 사랑이야기는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접속’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어쨌든 남편을 따라 이 낯선 나라에 오게 되었다.
이곳저곳에서 총기사건이 일어나며, 늘 화려한 파티가 끊이지 않는 곳 - 나에게 미국은 그런 나라였다. 뭘 몰라도 한참 몰랐던 것이었다.
이곳에 온 지 3개월이 지난후 한국학교 교사를 모집하는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교사가 되고 북가주 한국학교 협의회에서 주최한 교사세미나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그 규모에 크게 놀라고, 이곳 베이지역에 한인들이 이렇게나 많이 산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어딜 가도 한국말이 들리고, 한국 식당과 수퍼마켓에 가보면 한국이랑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쉽게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친정엄마의 따뜻한 품과 생각 없이 수다 떨 친구가 없는 이곳의 생활이 아직은 외롭고 힘들지만 왠지 이곳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
이곳에 누군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누군가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자녀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서 제각기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와 꿈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모두가 바라는 삶의 행복이 이 넓은 미국 땅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며 오늘도 세상에 소리친다.
내가 왔다! 내가 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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