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과잉진단이 초래한 전염병...
▶ 20년간 15배 증가불구 사망자는 같아”
김모(51·퀸즈 플러싱)씨는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해 종합 건강검진을 받은 후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김씨를 진찰한 의사가 “갑상샘에 1cm가량 크기의 혹이 있어 조직검사를 해보니 암으로 판정돼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너무나 불안했지만 고민 끝에 가족의 뜻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고 뉴욕에 돌아온 뒤 시내 종합병원에서 재진단을 받았다. 결론은 암이 되기 전단계인 전암 병소로 수술이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그제야 저처럼 한국에서 수술 진단을 받고도 미국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지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들 가운데 종합 건강검진을 받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씨처럼 한국 병원들의 과잉 진단과 과잉 수술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한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6일 ‘한국에 갑상선암 진단이라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서 갑상선암이 급증하는 것을 과잉 진단이 초래한 전염병‘이라는 다트머트 의대 길버트 첼치 교수의 글을 게재하고 한국의 과잉진단 풍토를 경고한 바 있다. 신문은 한국은 20년에 걸쳐 갑상선암 진단 건수가 15배가 증가했지만 갑상선 암으로 사망한 비율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실 한국에서의 과잉검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의사 8명이 갑상선암 과잉 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결성하고 과잉진단과 과일수술이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갑상선암에 이어 유방암도 과잉진단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한국 종합병원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종합검진과 의료관광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매년 수천 명의 한인들이 한국으로 종합검진을 받으러 떠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플러싱의 한 내과 전문의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한국에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병을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을 찾는 한인들이 종종 있다”면서 “미국에도 한인 의사들이 있고 미국 병원에도 한국계 의사나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당장 수술의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여러 곳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진우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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