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우리 아이는 괜찮겠지”방심 말고
조기에 발견 상담치료 등 적극 대처 절실
한인 김모(45)씨는 최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가 친구들과 마리화나 흡연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해 약물 전문 상담사와 면담을 가졌다.
김씨는 “아들이 최근 마리화나를 즐겨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해 전문 상담치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는 상태”라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들이 마리화나 흡연에 대한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한인사회에 청소년 약물 중독이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아시아계 민족 중에서 한인 청소년들의 마리화나와 담배 흡연 빈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가 나왔다.
‘아시안 아메리칸 약물중독 예방 프로그램’(AADAP)가 최근 공개한 ‘미국내 아시아계 청소년 흡연 및 음주 실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계 6개 민족 청소년들 가운데 한인의 마리화나 흡연율이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12~17세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했다. ‘지난 한 달간 한 번이라도 마리화나를 흡연한 경험이 있나’ 설문항목에서 한인 청소년은 5.2%가 ‘그렇다’고 답해, 일본계(4.3%), 베트남계(2.9%), 필리핀계(2.6%), 중국계(2.6%), 인도계(1.0%)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 달 내에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가’를 물은 담배 흡연율 조사에서도 한인 청소년의 6.7%가 그렇다고 답해 다른 아시아계 청소년들보다 2~4배 정도 높았다. 한인청소년에 이어 필리핀계(4.8%), 인도계(3.0%), 일본계(2.9%), 베트남계(1.9%), 중국계(1.7%) 순으로 담배 흡연율이 높았다. 상습적인 음주율 조사에서는 한인 청소년 경우 6.7%를 기록해 필리핀계 9.7%, 일본계 9.2%에 이어 세 번째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 한인 청소년들의 약물 중독의 심각성이 드러났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는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의 경우 ‘내 아이는 괜찮겠지’라는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자녀들의 약물중독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자녀의 약물중독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리화나와 같은 약물을 조기에 접하게 되면 더욱 중독성 강한 약물에 손을 댈 확률이 높아져 매우 위험하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이경하 기자>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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