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이 이번 주 가정폭력 전담팀의 확대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시 전체 범죄건수의 지속적인 감소세에 반해 강력범죄는 오히려 증가했는데 특히 가정폭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APD는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계몽 프로그램 강화와 함께 현재 10개 경찰서에서 운영 중인 전담팀을 금년 말까지 관내 21개 경찰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속이 강화될 것이다.
우발적인 손찌검에서 살인과 강간 등 강력 범죄로 치닫기 쉬운 것이 가정폭력이다. 또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학대와 구타가 지속적으로 행해지면서 폭력과 범죄의 대물림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빚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폭력은 모든 폭력의 시작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2년 미전국의 1만2,765명의 살인사건 희생자 중 약 1,000명은 남편과 보이프렌드 손에 죽은 여성들이었다. 한국의 가족 살해는 전체 살인 사건의 5%로 미국의 2배가 넘는다. 미주한인사회에서도 가정폭력으로 시작된 강력범죄는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금년 새해 초부터 가족 살인이 미국과 한국에서 잇달아 빚어졌다. 지난주 샌디에고에선 동거중인 한인 남녀가 불화 끝에 상대방을 총격 살해한 후 자살했는가 하면, 이번 주 한국에선 가정불화로 별거중인 남편이 의붓딸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인질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쉬쉬하며 참고 덮을 집안일이 아니며 공권력의 개입이 필요한 범죄임을 거듭 강조해도 가정을 유일한 삶의 울타리로 생각하는 이민사회의 특성상 신고를 못하는 피해자들이 아직은 많다. 이 같은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계몽과 함께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상담해줄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새해엔 한인사회에도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대처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가정상담소가 새해의 최우선·최대 과제로 교계와 협력해 구축하는 전국적 가정폭력 예방 네트웍을 꼽고 있다. 상담소만의 과제가 아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도 없다. 커뮤니티 차원의 지속적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가정이 행복해야 커뮤니티가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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